하루 한 끼 간헐적 단식러의 특별한 고등어구이

가성비 꿀조합, 팽이버섯 고등어는 상상 그 이상의 맛이다

by 희원다움

어릴 적 가장 많이 먹었던 반찬은 고등어구이다. 시장에 가면 엄마는 늘 고등어를 사셨는데, 고등어 한 마리의 가격이 500원이었다. 그때는 비싼 과자가 300원 정도였으니 어린 마음에 '온 가족 반찬인 고등어가 500원이면 너무 싼 거 아니야?'라며 놀랐던 기억이 난다.


대학에 들어가 자취를 시작하면서 고등어구이는 고향집에나 가야 먹을 수 있는 귀한 음식이었다. 그 후 직장에서 술을 마시면서 고등어는, 소주 안주인 '고갈비'로 술집에서 먹을 수 있는 일품요리로 변해있었다.


지금 나에게 고등어는 루 한 끼 중 가장 손이 많이 가는 특별식이다. 고등어팽이버섯을 손질 후 에어프라이기에 구워야 하기 때문에 자주 해 먹지는 않지만 이 둘의 조합은 꽤 특별하다. 고등어를 구울 때 우연히 에어프라이기에 팽이버섯을 같이 돌려 먹어보고 그 맛에 흠뻑 빠져버렸을 정도다.


그런데 팽이버섯을 돌릴 때 주의할 점이 있다. 그릴팬 위에 버섯을 올리면 팽이버섯 머리가 눌어붙어 설거지할 때 굉장히 수고스럽다. 이럴 땐 그릴팬 가운데 종이호일을 깔고 버섯 머리 부분을 올리면 종이 때문에 들러붙음 없이 노릇하게 구워진다.

고등어는 비린네 제거를 위해 식초를 섞은 물에 담갔다 씻은 후 고춧가루와 소금후추를 뿌린다. 이렇게 고등어가 준비되면 에어프라이기 2층에는 고등어를 1층에 팽이버섯과 양파를 넣고 180도에서 15분간 돌린다. 15분 후 뒤집어 3분을 더 돌리면 바삭해진 팽이버섯과 속까지 잘 익은 고등어를 맛볼 수 있다.


사정없이 뿌린 매콤한 고춧가루와 소금후추로 짭짤해진 고등어는 담백하고 달달한 팽이버섯어우러져 단짠, 매콤 담백한 맛을 품는다. 여기에 고등어 기름을 살짝 머금은 노릇한 팽이버섯의 오독오독한 식감이 먹는 재미를 더해준다. 더불어 고등어와 잘 어울리는 묵은지, 아삭이 고추가 함께하면 완벽한 한 끼 식사로 손색이 없다.

나의 한 끼 중 가장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지만 어릴 적 엄마가 해주던 고등어자반이 생각날 때 종종 만들어 먹곤 한다. 받아 소주도 한잔 곁들이면 그날의 피로가 싹 풀리는 훌륭한 술안주가 된다.


'오늘 뭐 먹지?'고민하고 있다면 가성비 꿀 조합의 매콤 담백한 팽이버섯 고등어 드셔보시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