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동식물, 무생물조차 존재의 이유가 있겠지만, 특히 '닭'은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될 먹거리 중 '단연 탑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하루 한 끼만 먹는 나도 열흘마다 계란 한 판을 사다 나를정도로 자주 먹는 음식이다.
보통은 메인디쉬인 두부와 함께 찐계란 3알 혹은 스크램블러로 단백질을 섭취한다. 귀차니즘만 이겨낸다면 매일 만들어 먹겠지만 퇴근 후 밀려오는 피곤과 허기짐으로 주중 대부분은 찐계란을 먹는다. 하지만 주말에는 무조건 먹어줘야 되는 나의 먹킷리스트 중 하나가 바로 스크램블러다.
사실 만드는 방법은 요리라고 하기 민망할 정도로 간단하다. 계란 3~4알을 깨 넣고 파, 청양고추, 고춧가루를 집어넣는다. 매운맛을 좋아하는 나는 '때려 붓는다'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청양고추와 고춧가루를 추가한다.
마지막에 참치액젓을 한 스푼 두르고 골고루 섞이게 저어준 후 프라이팬에 붓는다. 브런치로 먹는 스크램블에 들어가는 버터나 부침 요리에 사용하는 식용유 없이 달걀물 그대로 프라이팬에 조리한다. 버터나 기름을 두르지 않아도 프라이팬에 계란이 달라붙지 않기 때문에 굳이 기름은 사용하지 않는다.
뭐 들어간 것도 없지만 맵짠의 적절한 조화와 참치액젓의 감칠맛까지 더해진 스크램블러는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일품요리'급 맛을 선사한다.할아버지 통닭, 두부 같이 삼삼한 메인 요리와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칼칼함이 매력이며 소주, 맥주는 물론 와인과도 잘 어울려 술안주로도 부족함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