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격증 모으는 게 취미다'라고농담을 할 정도로 다양한 종류의 자격증을 취득했다. 대학교 4학년,전공과 관련된정보처리 기사를 시작으로 레크리에이션 강사, 스웨디시마사지사, 산업위생기사, 국제모유수유 전문가, CS 강사 등의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필기합격 후 실기를 보지 않았던피부미용사, 직업 상담사 자격증까지 하면 대략 10개 정도 될 것이다.
우후죽순 자격증을 준비했지만 운이 좋았는지 불합격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런데 올해 5월 접수했던 KAC 코치 자격증의 첫 번째 단계인 서류심사에서 탈락을 하고야 말았다.
서류 탈락이라고?...
"도대체 누가 서류에서 떨어지냐?"라며 코웃음을 칠지도 모른다. 나도 그랬다. "대체 어떤 정신 나간 사람이 필기, 실기 시험도 아니고 서류만 내면 되는데 그걸 떨어지냐?"라고 말했다. 그게 '나'일 줄은 꿈에도 몰랐지만...
KAC 자격증은전문 기관에서 기초교육 20시간을 이수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한국코치 협회 홈페이지에 교육을 이수했다는수료증과 사진을업로드하면서류를 접수할 수 있다.
과정은 서류심사, 필기, 실기3단계로 이루어진다. 우선 서류심사에서 중요한 건 코칭 일지를 작성하는 것으로KAC자격증 시험을 보려면 기초 교육 이수 외에 50시간 이상의 코칭 실습시간이 필요하다.실제로 대상자를 구해 코칭을 하고 시행한 날짜와 시간을 엑셀파일에 기록한다. 차곡차곡 기록한 엑셀 파일은 서류접수 시 온라인으로 제출한다. 실습일지에적힌 날짜와 시간이 5개 이상 잘못 입력되었을 경우 서류는 불합격 처리된다.
피드백 굿!
나는 실습일지에서 9개의 오류를 범했다. 빠른 날짜부터 순서대로 적어야 하는데 중간에 18일을 8일로 잘못 입력했고8군데에서 시간 계산을 잘못해 서류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접수 전 스스로 혹은 지인에게 부탁해 코칭일지를 하나하나 체크했어야 하지만 잘못 기입했을 거라곤 상상도 못 했다.
디테일보소
당연히 서류는 합격이겠거니 했지만 세상에 당연한 건 없었다.허무하게 서류에서 탈락을 하고 2달 후 다시 서류를 접수했다.
서류는 코칭일지뿐만 아니라 고객 추천서 2부, 코치 추천서2부를 첨부하고 나머지서약서, 개인정보 동의 등은 온라인 접수 시홈페이지를 통해 입력하면 된다.코칭 실습을 하면서 만난 분들 중 2번 이상 만난 고객분께고객 추천서를 받았고KAC 코치 자격증이 있으셨던 두 분께 코치 추천서를 부탁드렸다.
이번에는 접수 전, 돌다리도 두드려보는 시간을 가졌다. 엑셀파일을 한줄한줄 손가락으로 집어가며 확인을 했고 지인에게도 부탁해 크로스 체크를 했다. 역시 두 번의 실수는 없었다. 결과는 서류합격, 일주일 뒤 바로 필기시험이다.
떨어져보니 더 값진 합격
필기는 오픈북으로 협회 홈페이지에 있는 자료를 다운로드하여 시험 전 한 번만 읽어보면 된다. 시험은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총 40문항, 1문제 당 60초의 시간제한이 있어 60초가 지나면 자동으로 다음 문제로 넘어간다. 합격은 70점 이상으로 28문제 이상맞추면 합격이다.필기는 무난히 합격을 했다.
서탈을 확인했을 때 쪽팔리긴 했지만 타격은 1도 없었다.어차피 될 때까지 할 생각이니까. 오히려 나처럼 덤벙대다 큰코다치는 사람이 생길까 서류접수를 앞두고 있는 실습 상대에게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실패와 실수는 두렵고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보완하고 다듬어 더 나아지면 될 뿐이다. 그러니 앞으로도 계속 시도하고 실패도 할 것이다. 느려도 꾸준하면 언젠가는 원하는 일을 이룰 수 있다는 것, 그 단순한 진리를 알고 믿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