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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헛되게 보내지 않는 방법

나만의 루틴이 있으신가요?

by 희원다움


아침 출근을 위해 지하 주차장에 내려왔는데 갑자기 병원 단톡방 알람이 울렸습니다. '코로나 양성 환자가 나와 병원 전체 방역을 할 예정이니 출근하지 마세요.' 머리도 못 말리고 급하게 나갔는데, 갑자기 짜증이 확 밀려왔습니다.


'진작 말해주지, 안 그래도 피곤한데 잠이나 더 잘걸...' 하지만 짜증을 내면 뭐하겠어요? 바로 태세 전환하여 뜻하지 않게 생긴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생각했습니다.


이왕 일찍 일어난 거 제일 좋아하는 커피를 사서 집콕 라이프를 짜자 하고 스타벅스에서 뜨아 한잔을 사 왔습니다.



우아하게 카페에 앉지는 못하지만 이른 아침 마시는 모닝커피는, 늘 생산적인 일을 시작하게 하는 촉매제 역할을 합니다. 커피를 마시면서 이번 주부터 구독한 매경신문을 펼쳐 들었습니다. 가까이 두고 오래 맡으면 두통을 유발하는 냄새가 나는 신문을 넘기니, 대입 논술 공부를 하면서 경제 신문을 읽던 생각이 나더라고요.


직장생활 10년 차, 여태 월급명세서를 단 한 번도 확인하지 않은 금융문맹으로 이제야 경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 돈은 따라오는 거야'라는 신념으로 40년을 살아왔지만, 성실히 일하고 받은 월급은 절대 물가 상승률을 따라갈 수 없다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는 정말 늦었다'는 박명수의 명언을 무시하고, 지금이라도 시작한 것을 다행이라 여깁니다. 한 발자국 내디뎠으니 한발 한발 꾸준히 걸어가 보려 합니다.



공부도 하고 늘 하던 영상 편집도 하다 보니 벌써 퇴근시간이 다되어갑니다. 갑자기 붕 뜬 시간이 주어져서 특별히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진 않았지만 습관적으로 해오는 루틴이 있기에 헛된 시간을 보내지 않은 것에 만족하는 하루였기도 합니다.


예상치 못한
하루라는 시간이 주어진다면
어떤 일을 하실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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