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실행

왜, 안 할까?

by 희원다움

"선생님! 저 기억나실까요? 그때 선생님께 간호학과 편입에 대해 상담받았는데 결국 가지 않았어요. 그런데 간호학과에 다시 도전하고 싶어요."


간호학과 편입을 할까 말까 고민했던 A선생님은 몇 년 후 다시 돌아와 같은 고민을 토로했다. 왜? 왜 하고 싶은 걸 알고도 하지 않았을까? 그 이유는 단순하다. 하고 싶다는 마음보다, 실패할까 두려운 마음이 더 크기 때문이다. 내가 만난 많은 사람들은 이미 알고 있었다.


이거 해보고 싶어요.”

“저렇게 살면 후회 없을 것 같아요.”

그런데 이상하게, 행동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그 시작에는 늘 ‘두려움’이 있다. 나 역시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는 두렵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시작하는지 생각해 보니 두려움과 동시에 안 하면 후회할 거라는 확신 가지고 있었다.


‘망하면 어쩌지? 그래도 안 하면 후회할 거야

‘사람들이 뭐라고 할까? 그렇다고 안 하면 언젠가 후회할 거야. 해보면 적어도 미련은 없을 테니 해보자!'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결국 가만히 있는 쪽을 선택한다. “나, 아직 준비가 안 됐어. 완벽하게 준비되면 그때 꼭 할 거야”, “지금은 타이밍이 아니야. 더 준비하고 할 거야.” 그리고 그 선택이 반복되면, 스스로를 합리화시킨다. '안하길 잘했지 뭐야. 시간 낭비, 돈 낭비할뻔했어. 다음에 더 완벽해지면 그때 하자'


이렇게 생각해 보자. ‘하고 싶은 게 있다’는 건 이미 축복이다. 많은 사람들이 ‘나는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라고 말하며 길을 헤매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걸 알면서도 두려움 때문에 스스로를 멈춰 세운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완벽한 준비가 되었을 때나 간절함이 극에 달했을 때 행동할 수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행동이 시작되는 건 그런 조건을 충족해야만 가능한 것이 아니다. 그저 후회 없이 내 인생을 주체적으로 살아가기 위한 ‘선택’ 일뿐이다. 나 자신을 믿는 삶, 후회도, 미련도 남기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한 발 내딛는 것. 그것이 진짜 시작이다.

두려움이 없어서가 아니라, 두려움을 안고서도 움직이는 사람이 결국 원하는 삶을 산다. 그리고 막상 시작해 보면 알 수 있다. 머릿속에서는 그렇게 커졌던 두려움이, 정작 마주하기만 해도 금세 숨이 죽는다. 희미한 길이 보이기 시작한다.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어떤 행동부터 해야 할지. 막연했던 그림이 조금씩 선명해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내가 시작하는 방법 3가지를 아래와 같다.


1. 원대한 꿈을 꾸기보다 작게 시작하기


유튜브를 시작하는데 1년 걸렸다. 실행력이 빠르다 생각했지만 영상은 나에게도 허들이 높았다. 하고 싶다가도. '에이 내가 무슨...' 하는 생각이 반복되며 미련이 계속 남았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 보니 구독자도 없는데 누가 내 영상을 보겠나 싶었다. '올려보고 영 아니면 관두면 되지 뭐.' 하는 마음이었는데, 아무도 안보고 내가 하고싶은거 다 할 수 있어서 너무 재미있었다.


나는 거창한 오프닝도 장비도 없었다. 물론 지금도 없다. 핸드폰 하나 들고, 말 몇 마디만 녹음해서 올렸다. 완벽하진 않았지만, 올린 그 순간부터 난 ‘유튜버’였다(구독자수는 별개로 치자) 지금은 그 작은 시작으로 300개가 넘는 영상이 쌓였다. 하고 싶은 게 있다면, 거창하게 준비하지 말고 그냥 ‘작게 해 보자.' 습관은 거창한 포부보다, 가볍게 반복되는 행동에서 만들어진다.


2. 기록하기


사실 나도 꾸준히 기록을 시작한 건 2019년 블로그에 일기를 쓰면 서다. 시작은 노트에 기록하듯 텍스트를 쭉 나열하다 독자가 생기며 사진도 넣고 가독성 있게 틀을 바꿔갔다. 기록이 쌓이며 나를 ‘꾸준한 사람’으로 만들어줬다. 나에게 꾸준하다는 건 매일 하루도 빼놓지 않고 완벽하게 채운다는 의미는 아니다.


여의치 않을 때는 쉬었다 다시 돌아와 기록을 이어간다. 또한 기록은 내가 경험한 일, 느낀 감정, 생각, 행동을 가시화한다. 이렇게 쌓인 기록을 통해 '나는 꾸준히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사람이다'라는 믿음’이 생기고 이 믿음은 자존감과 연결된다.


3. 실패는 낙오가 아니다


나는 커리어 전환을 하며 기억나지 않을 만큼 도전했고 셀 수 없이 실패했다. 그중에는 예상했던 것과 달라 접어버린 일도 있다. 그 수많은 시도 끝에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되었고, 승무원이 되었고, 간호사가 되었다. 어떤 도전은 길이 되었고, 어떤 실패는 더 이상 갈 필요가 없다고 알려주는 표지판이 되었다.


실패를 무서워하지 않아도 된다. 실패는 끝이 아니라,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을 향해 조금씩 방향을 조정해 가는 과정일 뿐이다. 진짜 중요한 건 실패를 안 하는 게 아니라, 실패했을 때 잠시 멈추더라도 재정비 후 다시 걸어가기로 선택하는 것이다. 그 선택이 나를 내 삶의 주인공으로 살아가게 만든다.



하고 싶은 걸 알고 있다면 이제는 선택해야 할 시간이다. 두려움을 이기려 하지 말고, 두려움을 손잡고 한 걸음 내딛어라. 지금의 선택이 “그때 시작하길 잘했다”는 확신으로 바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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