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 좋은 사람이 되는 법

아이고, 내 팔자야.

by 희원다움

오래전, 재미 삼아 타로카드를 본 적이 있다. 타로 리더는 내가 뽑은 카드를 한참 들여다보더니 말했다.


"전생에 당신은 미국 사람이었어요. 영어를 사용하는 환경에 노출되면 승승장구할 운명이에요."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왜냐하면, 그때 나는 아랍에미리트항공 승무원이 되기 위해 하루 9시간 넘게 영어 면접을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승무원은 운명이야!"

나는 무조건 합격할 거라고 믿었다. 타로를 보고 몇 번 탈락의 고배를 마셨지만 결국 에미레이츠 항공 승무원이 되었다. 운명이란 걸 믿을 수밖에 없던 순간 합격 결과를 받아 들었을 때, 타로 리더가 했던 말이 자꾸 떠올랐다. "영어를 쓰는 환경에서 성공할 운명." 신기했다. 운명이란 게 진짜 있나?


그런데 막상 승무원이 되고 보니, 생각했던 것과는 조금 달랐다. 처음 1년은 모든 것이 낯설고 신기했다. 일을 하는 건지 여행을 하는 건지 이렇게 즐거울 수 있나 싶을 정도였다. 하지만 하늘에서의 삶은 예상보다 훨씬 고되고 치열했다. 비행이 끝나면 하루 종일 자거나 침대에 드러누워 한국 드라마와 예능을 보며 고국을, 가족들을 그리워했다. "이게 정말 내 운명일까? 아니면 내가 만들어낸 결과일까?"


어릴 때는 운명이 정해진 것처럼 느껴졌다. 태어나보니 부모님이 계셨고 자라는 환경이 정해져 있었다. 내가 선택한 게 아니라, 주어진 삶을 살게 되는 거다. 운명이란,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것처럼 보였다. 나는 머리가 나쁘다는 것을 알고 노오력 했지만 무작정 노력만 하는 게 능사는 아님을 깨달았다. "공부를 잘하고 운동을 잘하는 애들은 타고났던데, 나는 그냥 이 정도인가 보다."

그때는 몰랐다. 운명은 정해진 대로 사는 게 아니라, 맞서 싸우는 거라는 걸. 나이를 먹고 보니, 운명은 상대해야 하는 거였다. 승무원에 합격한 건 운명이 아니라 떨어져도 포기하지 않고 준비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거다. 만약 그때 영어 면접 준비를 제대로 안 했다면? 떨어졌다고 신세 한탄만 하고 있었다면? 그랬다면 운명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을 것이다.


태어난 환경, 주어진 조건, 예측할 수 없는 일들. 운명처럼 보이는 것들이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포기할 건 포기하고, 바꿀 건 바꾸면서 살아가는 게 진짜 운명에 맞서는 방법이라는 걸 알게 됐다.


운명은 방향이지, 결론이 아니다. 타로카드가 말한 대로라면, 나는 영어를 쓰는 환경에서 성공해야 했다. 승무원으로 합격한 순간, 그 말이 맞았다고 생각했다. 그때는 승무원이 내 운명이라고 믿었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또 다른 길이 열렸다. 운명은 하나의 방향일 뿐, 그 방향 속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인생이 달라진다.

결국, 운명이라는 것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게 아닐까?


운명을 다루는 법


1. 운명에 끌려가지 말고, 맞서자.

주어진 환경을 인정하되, 그 안에서 바꿀 수 있는 걸 찾자.


2. 운명 탓을 하며 포기하지 말자.

노력해서 바뀌는 게 있고, 바뀌지 않는 게 있다. 바뀌는 걸 바꾸면 그만이다.


3. 운명은 정답이 아니라 방향이다.

한 가지 길이 막혔다고 끝이 아니다. 다른 길을 찾으면 된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