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몸도 마음도 아팠다. 두통이 며칠째 이어졌고, 악몽 때문에 밤잠을 설쳤다. 시작은 코칭을 진행하던 한 내담자와의 관계였다. 그 안에서 느꼈던 미묘한 감정들, 그 사이에서 흔들리던 내 중심. 그 감정을 정리하기도 전에 마주한 직업상담사 시험 불합격 통보, 며칠 전 끝난 코칭 실기시험까지. 정말 많은 일이 한꺼번에 몰려온 한 주였다.
사실, 코칭 시험에 합격하고 싶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합격해야만 한다는 절박한 마음에 가까웠다. 그래서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 대비해 시나리오를 짜고, 그 틀대로 대화를 끌고 갔다. 그렇게 하다 보니 내 앞에 있는 사람을 놓쳤고, 그 사람이 들려주는 이야기마저 놓쳤다. 코칭의 본질도, 나답게 접근하는 방식도 모두 사라졌다.
시험이 끝났을 때 들었던 감정은 후련함이 아니라 후회였다. “또 욕심을 부렸구나.” 물론 실패한 경험이 처음은 아니다. 나는 늘 도전하고, 실행하고, 실패하며 살아왔다. 실패는 내게 익숙한 일이다. 그런데 이번엔 그 원인이 달랐다. '정말 코칭을 잘하고 싶다'라는 간절함이 아니라 '나 이런 사람이야'라며 인정받고 싶은 욕심이 낳은 실패였다.
코칭의 본질은 '관계’와 ‘소통’이다. 코칭 실기평가 역시 그 본질 가운데 채점항목들이 잘 지켜지는지 체크한다. 그런데 내 머리와 마음은 ‘잘해야 한다’는 생각으로만 가득 차 있으니, 상대의 이야기를 담을 공간이 없었다. 마음속 빈 공간이 없으니, 결국 공명 없는 일방적인 커뮤니케이션이 되고 말았다.
나는 완벽하게 합격을 해내는 이희원이 아니라, 원하는 일을 하면서도 나답게, 솔직하게, 따뜻하게 살아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 실패는 종종 ‘잊지 말라’고 말해주는 리마인더 같다. ‘잘해야 한다’가 아니라 ‘지금, 당신답게 하고 있는가’를 떠올리게 하는. 실패가 이렇게 물었다.
"지금 이 바람은 당신의 가치와 연결되어 있는가 아니면 결과와 비교 때문인가?"
"이 일이 잘 안 되었을 때도 나는 그 과정에서의 나를 인정할 수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