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얼마나 많은 ‘기적’을 모르고 지나쳤을까?

당연했던 일상이, 어느 날 기적이 됐을 때

by 희원다움

'기적같은 한 권의 책이 도착했다.'


한동대학교 주관하는 진로코칭 프로그램에서 만난 대학생과 다회기 코칭 여정을 함께하고 있다. 어느 날, 이 코칭을 함께 만들어가고 계신 교수님께서 고맙다며 박위 작가의 ‘위라클’이라는 책을 보내주셨다.


책을 읽으며, 한 청년의 진로 여정에 동행하는 코치로서, 그리고 끊임없이 나 자신에게도 진로를 묻는 사람으로서 스스로에게 질문했다. “나는 매일 어떤 기적을 만나고 있나?, 나는 누군가에게 어떤 기적이 될 수 있을까?”

박위 작가님은 '모든 게 완벽했던 청년'이었다. 28세, 좋은 회사에 정직원으로 채용되었고, 그를 축하하는 파티 날, 건물 사이로 추락해 경추가 부러지는 사고를 당했다. 그리고 내려진 진단은 '전신마비'였다. 책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다시 스스로 일어설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잃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으니 편하지 않아? 이제 올라가기만 하면 되잖아’라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재활을 시작했습니다.”


나는 간호학과 재학 시절, 척추손상에 의한 전신마비에 대해 배운 적 있다. 경추 몇 번이 손상되면 어디부터 마비가 되는지, 그때 증상은 무엇이고 어떻게 간호를 해야 하는지. 그저 시험 점수를 잘 맞기 위해을 달달 외웠고 외운 내용은 시험이 끝남과 동시에 바로 휘발되었다.

교과서에 나왔던 지식의 이면에는 경추손상으로 인한 전신마비를 겪는 사람들의 ‘삶’이 있었고,‘기적처럼 이어지는 일상’이 있었다는 걸 몰랐다.

“다치기 전, 걷고 뛰고 내 손으로 밥 먹고 스스로 대소변을 보는 것에 단 한 번도 감사하며 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전신마비 진단을 받은 후, 너무나도 당연하다고 여겼던 일상들이 결코 당연하지 않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위라클 '박위'

그 문장을 읽고 한참을 생각했다. 나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얼마나 많은 것을 ‘당연히’ 여겨왔을까? 하루에 수십 명의 환자를 만나면서도 그들의 아픔과 마주한 적은 몇 번이나 있었을까? 누군가의 고통 앞에서 진심으로 ‘내 일처럼’ 생각해 본 적은 있었나?


간호사로서, 코치로서, '선한 영향력을 주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해왔다. 하지만, 혹시 그 말은 내가 가진 것들로 누군가를 감동시켜야 한다는 ‘성과 중심의 영향력’이었던 건 아닐까? 박위 작가님의 고백처럼, 기적은 아주 특별한 일이 아니다. 기적은, 지금 숨 쉬는 이 순간 그 자체였다.

나는 이 기적 같은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답을 찾는 중이다. 하지만 분명해진 것은 무엇을 더 갖기 위해 애쓰는 삶이 아니라, 이미 가진 것을 발견하고 그것을 함께 나누는을 살아가고 싶다. 내게 주어진 이 하루, 이 관계, 그 모든 것에 감사하며 나눌 줄 아는 다정한 사람이 되고 싶다.


당신도, 너무 익숙해져 잊고 있었던 기적이 있지 않나? 당연했던 ‘일상’을 다시 한번 바라보자. 그곳에 이미 기적이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