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면접을 준비할 때마다 가장 괴로웠던 질문이 있다. “희원님은 어떤 강점을 가지고 있나요?” 이 질문 앞에서 나는 늘 얼어붙었다. 손재주가 뛰어난 것도 아니고, 머리가 비상한 것도 아니다. 노래나 춤처럼 눈에 띄는 재능도 없었다. 그렇다고 대단한 성취를 내세울 수 있는 스펙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취업을 위해 자소서를 써야 하고, 면접장에선 반드시 어필해야 한다. ‘나 이런 거 잘해요’라고 말할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 없다면 예쁘게 포장해서라도 만들어내야 했다. 나는 과거를 파헤치고, 기억을 더듬어 ‘뭔가 하나쯤은 있을 거야’ 하고 스스로를 채근했다. 그렇게 겨우 찾아낸 게 ‘꾸준함’이었다.
실체도 모호하고, 어쩌면 너무 평범한 그 단어. 솔직히 말하면 실망스러웠다. ‘이게 강점이라고 말해도 되는 건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말했다. “제 강점은 꾸준함입니다.” 그러자 사람들이 종종 이렇게 반응했다. “그거 정말 어려운 건데. 큰 강점이에요.”
진심으로 말하는 사람도 있었겠지만, 내 귀엔 예의상 하는 말처럼 들릴 때도 많았다. 아니, 사실 중요한 건 남의 반응이 아니라 내 마음이었다. 나는 그 말을 내 스스로 믿지 못했다. 그래서 더 초라했고, 더 흔들렸다. 하지만 이제는 꾸준함이야말로 나를 다시 걷게 만든 유일한 힘이었다는 것을 안다.
코칭을 공부한 지 1년 6개월. 중간에 깊은 슬럼프를 겪었다. ‘내가 잘 가고 있는 걸까?’, ‘이게 나한테 맞는 길일까?’, ‘이대로 포기해야 하는 건 아닐까?’ 수없이 고민했고, 피하고 싶었다. 하지만 나는 도망치지 않기로 했다. 정면승부를 보기로 했다.
그때부터 매일 점심시간과 퇴근 후, 하루 두 번씩 코칭 연습을 했다. 슬럼프가 심하던 한 달 동안은 조금 줄었지만 그래도 일주일에 두세 번씩은 꾸준히 계속했다. 실력이 늘지 않는 것 같아 조급해질 때도 있었지만,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마침내 2단계 시험을 봤다. 충분히 준비하지 못한 탓에 ‘이번엔 그냥 경험이다’라고 스스로를 위로했다. 시험을 보고 난 후 아쉬움이 몰려왔다. ‘역시 떨어졌겠지...’ 싶었다. 그런데, 함께 연습해 온 한 분이 이렇게 말했다. “희원님 본인은 부족하다고 느끼겠지만, 그간 쌓아온 실력은 어디 안 가요. 분명히 반영될 거예요. 그리고 정말로, 나는 합격했다.
꾸준함은 보이지 않아도 무너지지 않는 힘이었다. 화려하지 않고, 눈에 띄지도 않지만 내가 다시 걷게 만드는 건 언제나 그 꾸준함이었다. 나는 여전히 부족하고, 때로는 불안하지만 꾸준히 해나가고 있다. 이제는 누군가가 강점이 뭐냐고 물으면 망설이지 않고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제 강점은 꾸준함입니다.”
그건 남들보다 눈에 띄게 잘하는 능력이 아니라, 남들보다 오래 걸어갈 수 있는 힘이라는 걸 이제는 내가 가장 잘 안다.
1. 지금 떠오르는 ‘나의 꾸준함’은 무엇인가?
- 작고 사소해 보여도 괜찮다. 남이 몰라도, 내가 알고 있는 그 하나면 된다.
2.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에도 내가 계속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나?
3. ‘꾸준히 해봤던 경험’이 나에게 어떤 변화를 만들어줬나?
- 결과뿐 아니라 과정에서 내가 성장한 부분은 무엇인지 돌아보자.
5. 앞으로 내가 더 잘 지켜가고 싶은 ‘작은 루틴’ 하나를 꼽는다면 무엇인가?
- 강점은 거창한 게 아니라, 매일을 살아내는 방식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