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와서 이러고 있는 나, 정말 이상한 걸까?

수고로워도 자꾸 가고 싶은 길

by 희원다움

“강의는 다음에 들어도 되잖아?”


그 말이 틀린 건 아니었다. 하지만 이상하게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남자친구와 부산 여행을 계획해 둔 상황이었다. 미국에 있던 그가 3개월 만에 한국에 들어왔고, 우리는 오랜만에 시간을 맞춰 함께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그런데 출발 며칠 전, 알림 문자가 하나 도착했다.‘적성검사를 기반으로 커리어를 설계하는 강의. 내가 한참 기다려온, 꼭 듣고 싶었던 주제였다. '진로, 커리어, 적성' 요즘 내가 책도 사고, 영상도 찾아보고, 자꾸 파고들게 되는 분야다.

여행에 집중하자니 아쉬웠고, 강의를 선택하자니 함께하는 사람에게 미안했다. 일정을 하루만 늘리면 온라인으로 강의를 들을 수 있었지만, 숙박비도 더 들고, 계획도 틀어지고, 무엇보다 그에게 괜한 부담이 될 것 같았다.


고민 끝에 나 자신에게 이렇게 물었다. “지금 이 강의, 네가 시간과 돈 들일만큼 가치 있어?”, 그때 마음 깊은 곳에서 망설임 없는 대답이 들렸다. “이 기회를 놓치면 분명 후회할 거야.” 이런 마음을 솔직히 전했고, 그는 흔쾌히 받아들여줬다.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 있었어?”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단순히 비용과 효율로 따졌다면, 이건 분명 손해였다. 하지만 강의를 다 듣고 난 뒤, 나는 알 수 있었다. 시간과 돈, 에너지를 들여도 아깝지 않은 것이 있다. 그리고 그 끌림은, 내 삶을 이끄는 강력한 연료다.


사람들은 종종 내게 묻는다. “너는 하루 한 끼만 먹고, 술도 안 마시면, 대체 무슨 재미로 살아?"

재미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런데 이상하게, 강의 듣고 책 보고 마음 가는 걸 해보면 마음이 편하다. 해볼수록 내 안에 무언가가 차곡차곡 쌓이는 느낌이 든다.


우리는 매일 선택을 한다. 크든 작든, 그 선택들이 인생의 방향을 만든다. 그리고 그 방향은, ‘어디에 마음이 자꾸 끌리는가’로부터 시작된다. 시간을 자꾸 쓰게 되고, 돈도 기꺼이 쓰게 되고, 수고스럽지만 이상하게 해보고 싶은 마음. 그 끌림은 어쩌면, ‘나다운 삶’으로 향하는 조용하지만 분명한 신호일지도 모른다.


● 요즘 당신의 시간과 돈은 어디로 흐르고 있는가?

● 자꾸 생각나고, 기꺼이 애쓰고 싶은 건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