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수명 120세, 후회만 하며 살 수는 없다

후회 가득한 20년을 되돌릴 수 있는 마지막 기호

by 희원다움

어느 날 문득, 같이 살고 있는 짝꿍이 말했다. “희원 씨, 생각해 보면 우리 어렸을 때 부모님 나이가 지금 우리 나이예요. 그런데 그때 보던 부모님과 지금 우리 모습은 참 다르지 않아요? 나이에 대한 개념이 바뀌고 있는 것 같아요.” 그 말이 묘하게 마음에 남았다.


2024년 12월 23일,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다시 말하면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를 넘어섰다는 뜻이다. 뉴스를 들을 때마다 문득 이런 질문이 든다. “과학기술이 발달하고 평균 수명이 늘어나는 지금, 나는 인생의 어느 지점에 있을까?”

매년 발표되는 ‘중위연령’은 이를 가늠하게 해주는 흥미로운 지표다. 중위연령이란, 전체 인구를 나이순으로 줄 세웠을 때 정확히 중앙에 있는 사람의 나이를 말한다. 2025년 현재 우리나라의 중위연령은 46.7세. 30년 전인 1995년에는 29.5세였다. 즉, 30년 동안 무려 17.2세 높아진 셈이다. 30년 전에는 29세면 인구의 절반이 나보다 어렸지만, 이제는 46세가 되어야 그 위치에 선다.


그래서 내 나이를 이렇게 환산해 봤다. 현재 나이에서 30년간 상승한 중위연령 차이 17세를 빼면, 45세 – 17세 = 28세. 30년 전 기준으로 보면, 나는 지금 28세 위치에 있다. 인생을 42.195km 마라톤에 비유하면 10km 조금 넘게 달린 시점이다. 마라톤 경험이 있는 지인에 따르면, 10km는 이제 막 몸이 풀리고 진짜 레이스가 시작되는 구간이라고 한다.

얼마 전 김미경 강사님의 강의에서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앞으로 평균 수명은 이미 개발된 신약으로 10년, AI 기반 개인 맞춤형 신약 개발로 또 10년, 합쳐서 20년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즉, 우리가 마주할 미래는 단순한 ‘100세 시대’가 아니라 120세 시대라는 것이다. 올해 45세인 나 역시 아직 절반도 살지 못했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은 나이를 핑계로 스스로를 가둔다.

"이 나이에 뭘 해”

"이미 늦었어”

하지만 평균 수명이 20년 더 늘어날 시대에 이런 생각은 인생 2막에서 스스로를 제외시키는 가장 위험한 고정관념이다.


나는 지난 20년 동안 직업을 바꾸고, 도전하고, 실패하고, 다시 일어서며 나만의 데이터베이스를 쌓아왔다.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잘하는지에 대한 방대한 기록 말이다. 이 데이터가 결국 나다운 일을 발견하게 해 주었고, 이제 그 경험을 바탕으로 다시 25세의 마음으로 새로운 도전을 하려 한다.

앞으로는 진로, 직업상담, 커리어 관련 대학원에 진학해 더 깊이 공부해 진로 전문가로도 성장하고자 한다. 중위연령 개념을 알고 나니, 지금 내 나이 45세는 마무리가 아니라 30년 전 기준으로 25세에 해당하는 새로운 시작점이라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금 당신은 어디에 서 있는가? 당신의 나이는 몇 살인가? 주민등록증이 말하는 숫자가 아니라, 평균수명과 중위연령으로 환산한 나이를 계산해 보자. 아마도 생각보다 훨씬 젊을 것이다. 그 나이의 마음으로, 다시 무엇을 시작할 수 있을까?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진짜 너무 늦었다’ 박명수의 어록이 있다. 그런데 그는 이 말 뒤에 이렇게 덧붙였다. “그러니 지금 당장 시작해." 결국 중요한 건 늦음이 아니라 시작의 타이밍이다. 그리고 그 타이밍은 언제나 ‘지금’이다. 오늘이야말로, 당신이 인생 2막을 시작하기에 가장 좋은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