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사는 것도 힘든데 꿈까지 꾸라니..

시작도 못해본 그녀의 꿈

by 희원다움

몇 달 전, 한 동료가 내게 조심스레 물었다.


"샘, 예전에 마사지 배우고 자격증도 따셨다고 했죠? 어땠어요?"


그녀는 간호사 면허를 활용해 '전문 마사지 샵'을 운영해보고 싶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들려주었다. 이미 현직에서 활약하는 사례까지 찾아보며 열의를 보이던 그녀의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 간호사로서의 역량에 새로운 기술을 더하려는 그 시도를 나 또한 진심으로 응원했다.


얼마 전 그녀와 함께 일을 하다 문득 그 계획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물었다.


"그때 샘이 저한테 물어봤던 거 시작했어요?"


돌아온 대답은 확실히 현실적이었다.


"아니요, 배우는 데 돈이 꽤 많이 들더라고요."


오지랖을 꾹 눌러 담으며

그 대답을 듣고 나니 마음 한구석에 안타까움이 남았다. 그녀가 가진 전문성과 그 아이디어가 만났을 때 생길 시너지를 기대했기 때문이다. "조금 늦더라도 매달 조금씩 모아서 시작해 보는 건 어때요?"라고 부추기고 싶은 오지랖이 목구멍까지 올랐지만 꾹 눌러 담았다. 그 응원조차 누군가에게는 부담스럽게 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각자의 속도로 걷는 길

사람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제각각이다. 누군가는 현재의 안정을 지키는 것에, 누군가는 새로운 길을 여는 도전에 더 큰 무게를 둔다. 나에게 있어 '배움'은 후자의 핵심이다. 당장의 생계가 위태로운 형편만 아니라면, 성장하기 위한 배움에는 얼마가 들어도 아깝지 않다고 생각한다. 설령 당장 수익으로 돌아오지 않더라도 말이다.


나였다면 어땠을까

솔직히 나라면 마이너스 통장에서 쓰고 메꿨겠지만, 이 생각 또한 누군가는 철 없는 짓이라 생각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마저 여의치 않다면 매달 월급의 일부를 떼어 '학원비 적금'을 부었을 것이다. 비용 때문에 포기하기엔 동료의 경력과 흥미를 살리는데 좋은 기회인거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이것은 나의 가치관일 뿐, 그녀에게는 그녀만의 현실과 우선순위가 있을 것이다. 인생을 살아가는 방식과 속도는 서로 다르니까. 다만, 그날 나에게 질문을 던지던 그녀의 눈빛이 무척 반짝였음을 기억한다. 늘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그녀의 다음 걸음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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