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일을 계속할까요, 아니면 다른 길을 찾아볼까요? 이 나이에 제가 할 수 있을까요?"
콘텐츠를 통해 만나는 분들이 내게 가장 많이 던지는 질문이다. 그들의 공통점은 온종일 남의 직장 생활 리뷰나 퇴사 후기만 뒤져볼 뿐, 정작 본인의 하루는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는 프로그래머로 시작해 승무원과 다이어트 관리사를 거쳐 지금은 간호사이자 코치로 살고 있다. 많은 이가 내 이력을 보고 어떤 특별한 노하우나 정답이 있을 거라 기대하지만, 답은 딱 하나다. “직접 해보는 수밖에 없다.”
그들의 고민이 길어지는 이유는 정보가 부족해서가 아니다. 요즘은 검색 몇 번이면 관심 있는 직무의 연봉부터 준비 과정까지 다 찾아낼 수 있다. 오히려 정보가 너무 많다는 것이 실행을 가로막는다. 확신을 얻고 싶어 현직자들의 이야기를 파고들수록 그 끝에는 늘 부정적인 이야기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일이든 힘든 면이 있기 마련인데, 타인의 부정적인 경험에 매몰되다 보면 시작하기도 전에 지레 겁을 먹고 멈춰버린다. 되려 정보가, 실행을 방해하는 장애물이 되는 셈이다.
내가 간호사가 되기로 했을 때, 나는 딱 2가지만 알아봤다. '간호사가 되기 위한 조건과 졸업 후 진로' 이 두 가지 정보를 확인한 후 바로 편입을 준비했다. 오히려 간호사인 친동생이 힘들다며 극구 말렸지만, 나는 선택을 번복하지 않았다. 내가 직접 해보기 전까지는 그 일이 정말 내게 맞는지 아닌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간호사가 되기 위해 리스크를 안고 '전환'을 결정한 순간, 시끄럽던 머릿속이 정리되면서 실행해야 할 일들이 정리됐다. 나에게 질문을 하는 사람들의 고민이 제자리를 맴도는 건 타인의 목소리를 듣는 데 시간을 다 쓰느라, 정작 실행으로 넘어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금 내가 하는 코칭이나 진로강의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시작됐다. 직장을 다니며 작은 시도를 해본 것이 시작이었다. 강사 풀에 이력을 등록하고, 강의 요청을 받았다. 그리고 그 경험을 기록으로 남기자 기록을 보고 또 연락이 왔다.
지나온 여정을 복기해 보니 커리어를 전환하는 방식은 결국 두 가지로 나뉘었다. 하나는 간호사처럼 확실히 결정하고 준비해야 하는 '커리어 전환'이고, 다른 하나는 코칭이나 강의처럼 작게 시작해 볼 수 있는 '커리어 확장'이다. 지금 내 고민이 어떤 성격인지 구분해야 비로소 어떤 행동을 할지가 명확해진다.
가야 할 길이 정해지면. 외부 정보를 수집하는 일을 멈추고, 행동을 시작해야 한다. 수천 개의 간접 정보보다 직접 부딪쳐 얻은 경험이 다음 커리어 전환으로 이어지는 유일한 방법이다.
커리어 고민은 단순히 머릿속 생각을 정리한다고 해서 해결되지 않는다. 남들이 써둔 후기를 읽는 대신 내가 직접 겪은 '진짜 데이터'를 쌓기 시작할 때, 비로소 고민의 실타래가 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