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가 되고나니 보이는 것들
백수가 되고나니 보이는것들
백수가 되었다
백수의 뜻은 직업이 없는 성인이다
다른 말로는 실업자, 무직자, 한량 등이 있다
원래는 퇴사를 통보하고 한달 정도 인수인계를
하면서 조금의 계획을 짜고 종지부를 찍으려 했으나
한달의 인수인계 동안 주는 월급이
아깝다는 이유로 바로 퇴사를 권유했고
예스맨인 나는 승락했다
(그러면서 업무 전화는 매일같이 온다
오늘도 아침 9시 30분에 전화가 왔다
돈은 주기싫은데 일은 시키고싶고
참으로 멋진 회사이다)
퇴사를 하고
바로 피부에 와닿는 것이 있었는데
그건 시간이었다
항상 시간을 보며 쫓기듯 살았었는데
이제 시간은 조용하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일도
저녁에 퇴근하는 것도
중간에 급히 문제를 처리하는 것도
파도가 치며 비바람이 불던 날씨가
이제는 잠잠해졌다
너무나 한 순간에 조용해졌다
(꼬박꼬박 월급이 들어오던 내 통장도)
법인카드로 사용했던 유류비, 식비는
이제 내 카드로 사용해야했다
운전을 하는 것도 밥을 사먹는 것도
조심스러워졌다
직장인을 그만두고
도서관으로 출근을 하면서
직장인이 아닌 다른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다
학생부터 아줌마, 아저씨 등
생각보다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책을 보고 노트북을 두드린다
환경이 바뀌니 그에 맞는 사람들이 있다
여기서는 월급도 주지 않을 텐데
무엇을 그리 열심히 하는 것일까?
(너무 직장인 같은 생각인가?)
통장에 있는 내 돈은 이제 늘어나지 않는다
그리고 언젠가는 바닥이 날 것이다
잠잠했던 날씨가
다시 비바람이 치는 날을 맞이하겠지만
언젠가 다시 맑아진다는 것을 알기에
마음의 준비를 하는 시간을 채워가는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