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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uren Dec 20. 2021

아들 군대 보낸 엄마

아들의 풋사랑


" Mom, 보고 싶어. 으흐흐."

엥~~? 웬 청천벽력인가.

"아~~? 누가 ? 때려? 맞았나? 엄마 가까?"

" 아니, 다 잘해줘."

인제 운다.. 꺼이꺼이.. 대성통곡이다.

"근데 ?"

"Jaz 랑 헤어질 것 같아~~. 으으으."


라카노?

급한께 사투리 다 들켰뿟네.. ㅋㅋ

순간적으로 웃음이 삐질삐질 새어 나왔지만, 벅지를 꼬집어 가며 참았다.


군대 가기 몇 달 전에 사진 보여주며 예쁘지? 예쁘지? 하더니 사귄다 해서

편지 몇 번은 써주겠네... 했지.


한창 예쁘고, 좋을 나이에

저보다 3살이나 어린,

군대 간 20살짜리 꼬맹이를 기다릴 리가..?


그 정도는 너도 알거라 착각했나 봐.

아마, 그때 내가 뭐라고 종알종알했으면 넌 엄청 토라져서 한 달은 말 안 했을껄..


맨날 친구가 제일로 좋아서, 

여자 친구는 시작과 동시에 끝나거나,

길어도 한 달을 넘겨보지 못한 아들이라

이런 일은 생각도 못 했는데...


아무래도 군대라는 특수성이 있어서 그랬는지 혼자서 맘을 엄청 키워놨네.

어이구~~~ 머리야~



" 야, 아들~, 근데, 옆에 아무도 없어? 이래 울면 부끄럽잖아...."

" 아~~~ 왜? 내가 슬퍼!!! 슬프면 우는 거야."

저~~ 저~~~

쳇! 엄마가 죽어도 그렇게는 안 울겠다.

울면서 픔을 토해내고, 맘을 진정시키는데 필요한 이로 엄마가 당첨된 거다.  


" 엄마 바이 사랑해. "

끝났나 보다. ㅎㅎ

아들은 자신의 행동이나 말에 언제나 자신감이 넘치고, 책임도 질려고 애쓴다.

남을 신경쓰지 않고, 하고 싶은대로 하지만, 남을 배려한다.

즐거움의 텐션도 높지만 슬픔의 텐션도 높다.

슬플 땐 이렇게 꺼이꺼이 울면서 슬픔을 마음껏 만끽한다.


보통은  시쳇말로 쪽 팔려서 못할 행동을 아들은 아무렇지 않게 하고는

내일이면 툴툴 털고 일어선다.


길게 가지도 않는다.

실컷 울고, 실컷 자고, 내일 아침에 일어나면,

" 아~~~ 배 고파."

그럴껄.. ㅎㅎ




난 정말 아들을 잘 안다 ^^

속마음은 어떨지 모르지만,

다음날 아침 일찌기 카톡이 와서

"엄마, 오늘은 brunch (요즘 군대도 토요일은 늦잠을 자고 아점을 먹는다고)

라서 px에서 나 먼저 아침  먹으려구. 배고파. 사랑해." 한다.

ㄸ라이.ㅎㅎ

벌써 카톡 대문 사진이 바꿨네..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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