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낙제를 거듭하던 아이를 세계적인 명문대학에 보낸 성장스토리
아들의 고3 수험생활이 시작될 무렵인 2019년 어느 날 뉴스를 보았다. 우리나라 교육 현실을 담아 만든 대한민국 아동 보고서인 ‘교육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이 UN 아동권익위원회에서 발표된 내용이었다.
3년여의 조사로 보고서를 만든 중고등학생들이 스위스에 초청되어 직접 보고 한 바에 따르면, 학습시간은 주 40~60시간으로 OECD 평균보다 크게는 2배 가까이 많고 한국 성인의 노동시간보다도 길다고 했다. UN 관계자가 안타까움에 울었다는 이야기도 씁쓸했지만, 자신들의 현실을 표현한 아침 10시부터 밤 10시까지 공부한다는 ‘텐투텐’이란 신조어에 난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12시간 동안 학교와 학원에 갇혀 공부만 하는 아이들의 상황과 이들의 학업량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으로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아들의 상황이 순간 오버랩되어 걱정이 되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그렇게 내달리듯 공부해야만 원하는 미래를 갖게 되는 건지 며칠간 계속 의문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