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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곤소곤 Nov 23. 2024

매주 화요일에 만나요~

16일 차 나는 연재작가


뭐든 겪어봐야 아는구나. 나란 인간은 머리로 알고 있는 것도 있지만, 굳이 다 겪어봐야 비로소 진정으로 깨닫게 된단 말이지.

오늘은 화요일이다. 본캐인 3교대 간호사 엄마 생활을 한다. 동시에 부캐인 브런치작가를 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자 나를 강제로 부지런하게 한다. 고의로 내가 나를 진흙탕 속에 빠뜨렸다고나 할까. 겁도 없이 합격한 다음 날 바로 브런치북을 연재했다. 매주 화요일이 발행일이다. 바로 내일.

나는 나를 너무 잘 안다. 끈기라고는 어디에 써먹으래야 써먹을 수가 없으니. 하다 말고, 하다 말고. 이래서 구슬이 꿰어지겠냔 말이지.

 



이은경선생님 말고 또 내가 좋아하는 다른 유튜버가 있다. 유튜브 운영이름이 '미셀 TV'이다. 이 분 역시 대단하다. 미국의 유학파로 서울대 MBA과정도 거친 열혈맘인데 서울대에 영어 잘하는 것도 솔직히 부럽지만, 그중에 갑은 실천력이다. 나와는 기본 생각 자체가 다르다. 사람에게 굳은 의지란 오래가지 않는단다. 그러니 작심삼일이란 말이 있을 테지. 요가를 하고 싶은데 자기가 자꾸 빼먹고 안 할 것 같다더라. 그래서 아예 요가강사로 파트타임 일을 했다고 한다. 이게 무슨 소린가 했더니 학생은 빠지기도 하지만 강사가 빠지면 수업 자체가 안 되니 자기가 빠질 수가 없는 시스템을 만든다는 것. 사람의 의지보다는 루틴을 만들기 위한 시스템 확립. 이것이 너무 중요하다는 거다. 근데 좀 위험하기는 하다. 자신을 극한으로 밀어붙이는 거니까.




괜찮은 건 잘 따라 해 보는 나다. 글쓰기 루틴은 갖고 싶은데 나의 의지는 영 신뢰가 안 간다. 더욱이 은경선생님이 브런치작가 합격 후 절필하시는 분이 많으시다는 충격적인 말씀에 용기 있게 연재를 시작했다. 드디어 내일이 화요일인데 J형인 나의 휴대폰은 알람이 울려댄다. 오늘 마감이니 글을 다 써야 한다고. 

난리 났네. 사진이 아직 없는데.

갑자기 분주하다. 나이트근무 끝나고 아침부터 혼자 집에서 난리가 났다. 졸음은 어디 갔는지. 난 독자들과의 약속이 중요니까. 혼자서 작가 코스프레 중이다. 픽사베이 사진은 고르는 족족 브런치에 붙지를 않는다. 모르면 물어가라 했다. 슬초브런치 매니저님께 물어물어 픽사베이 사진은 jpg파일만 붙는다는 것도 알아서 일단 적당히 사진을 완성하고, 나름 여러 번의 퇴고 끝에 내일 아침 6시에 글 예약을 해두었다. 나 같은 깜빡이에게 예약시스템은 너무 좋다. 비록 첫 주이지만 나는 적어도 12월 31일까지는 내가 작가라는 것을 잊지는 않을 듯싶다.

왜냐하면 처음 숙제로 제출한 목차가 11개라서 연말에 연재마감이다.

나 진짜 연재작가구나.

아~ 배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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