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 왜 이러는 걸까?
설마 오늘이 그토록 기다리던 그 날이란 말인가.
중2의 1호 아들이 공부를 하겠단다.
오~~~예^^
나는 속으로 포효를 질러댔다. 공부는 스스로 하고자 할 때 해야한다더니 정말 그 날이 오고야 만 것인가. 갑자기 기존에 다니던 국영수학원을 다 끊고 새로운 종합학원으로 간다는 니가 너무 안쓰럽기는 하다. 하루 5시간은 버텨야 하는 학원이라니.
일단은 응원한다. 솔직히 열심히 공부해서 니 스스로의 한계를 겪어보는 것도 좋긴 하겠다. 친구들이 그렇게나 좋은 것이더냐.
육아의 완성은 독립이라고 오은영선생님이 말씀하셨다. 너는 이제 슬슬 니 앞가림을 하려고 하는구나. 그런데 왜 나는 내 앞가림을 못하는 것 같지? 왜 니가 자꾸 안쓰럽고 걱정만 되는 걸까? 나이를 먹었다고 다 성숙한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닌가보구나.
하다가 잘 안되면 조금 쉬었다가 갈 수 도 있다. 인생에 공부가 다는 아니라지만 솔직히 살면서 숫자가 중요한 거긴 하더라. 일단 체력을 기르면서 공부하자.
1호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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