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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를 사랑하지 않기로 했어를 읽고

274일차

by 소곤소곤


이 책은 냐저씨, 한송이, 김태이 작사의 공저로 만들어진 책이다. 나의 최애 간식은 떡볶이가 아니다. 하지만 이 책의 제목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다. 책의 표지부터가 심상치 않다. 책표지의 상단 2/3는 빨간 국물 떡볶이를 연상시키고 그 위로 가지런히 떡볶이 떡이 놓여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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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와 고등학교 시절에 저렴한 가격의 떡볶이를 친구들과 앉아 오손도손 먹던 생각이 난다. 이런 추억의 음식을 사랑하지 않기로 했다니. 저자들이 이런 말을 하는 속내가 궁금해진다. '슬기로운 이혼 보고서'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왠지모를 궁금증을 가지고 책을 펼쳐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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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책을 읽으며 특히 인상깊었던 이야기는 맨 처음의 이야기를 이끌고 있는 냐저씨 작가의 이야기다. 이혼을 한 후 아내가 혼수로 가져온 자동차를 계속 타고 다녔다는 저자다. 무려 이혼을 하고도 4년을 더 탔다고 한다. 돈이 없다는 이유로.

나는 대부분의 경우 개인적으로 물건에 의미를 두지 않는 편이다. 누가 물려주었던 물건이건, 다른 사람이 쓰던 물건이건 간에 말이다. 물건은 그 역할을 잘 해냈을 때에 비로소 빛이 나는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 물건을 볼 때마다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면 이 경우는 조금 다를 것이라 생각든다. 사랑하는 사람이 자꾸 떠오르는 물건이었다면 행복할 테지만, 이혼한 사람이 자꾸 떠오르는 물건이라면 4년이라는 시간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리고 누군가의 흔적을 지운다는 것은, 더군다나 긴 시간동안 함께했던 전 배우자의 흔적을 지운다는 것은 그 시간 또한 오래 걸릴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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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두 아이를 키우며 무던한 결혼생활을 하는 중이다. 앞으로의 사람 일은 알 수 없는 것이다. 책을 통해 오늘도 많은 것을 배운다. 내가 직접 겪어보지 않는 일의 경험을 느껴볼 수도 있고 말이다. 브런치작가들의 더 많은 이야기가 궁금하여 한 번에 주욱 읽어지는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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