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라는 정원을 발견하다

by 소곤소곤

이렇게 푸르고 깨끗한 하늘은 얼마 만에 보는 것이던가. 하늘의 색은 바다의 그것과 너무도 닮아 구분하기 힘들 지경이다. 새하얀 구름과 날아드는 새가 있기에 그것이 하늘임을 알게 해준다. 하늘은 무심하게도 공기 중에 누리끼리한 것들이 가득한 날을 자주 보여주고 있다. 오늘같이 눈부시고 깨끗한 하늘을 보는 날에는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무척이나 기분 좋은 아침이다.

이렇게 기분이 좋을 때면 나를 더욱 기분 좋게 만들고 싶어진다. 인생 사는 것 별거 없더라. 그저 기분 좋게 하루를 보내는 것. 그것이 전부인 것 같다. 더 기분 좋은 하루를 보내기 위해 빛의 속도로 주방에 들어가 뜨거운 물을 준비한다. 물과 함께 디카페인 커피믹스를 머그잔에 냅다 들이붓는 일은 너무 능숙하게 잘해 낼 수 있다. 한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니다. 티스푼으로 휘리릭 저어두는 과정을 끝으로 준비는 마쳤다. 이제 즐기기만 하면 된다. 이렇듯 나의 기분 값은 저렴하고 소소하다.


가족들은 모두 약속된 시간에 약속된 장소로 자신의 자리를 찾아갔다. 유일하게 나만 시간이 들쭉날쭉한 일상을 살고 있다. 규칙적으로 출근하는 날도, 규칙적으로 퇴근하는 날도 없다. 평범하지 않은 3가지의 출근 시간과 퇴근 시간을 가진 나는 간호사다. 3교대 근무를 하는 워킹맘이다. 이브닝 근무를 하는 오늘은 오후 2시에 출근한다. 아무도 방해할 사람 없는 낮 동안의 황금 같은 시간이 주어졌다. 이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따라 잠들기 전 느끼는 하루의 만족도가 달라진다.

거실 테이블 위에 노트북을 세팅한다. 머그잔을 옆에 두고 브런치스토리 홈페이지 화면을 열었다. 이곳을 우연히 알게 되었다. 조금이라도 더 일찍 알았더라면 인생이 더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아있다. 하지만 제아무리 힘이 센 사람이라 하더라도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는 법이다. 괜한 소리를 하는 나에게 이제라도 알게 된 것이 어디냐며 자신을 위로해 본다.


브런치스토리라는 곳은 흔히 브런치라고 불린다. 먹는 브런치냐고 물어보신다면 죄송하지만, 아니라고 답변할 수밖에 없다. 먹는 브런치가 아니라 글 쓰는 브런치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궁금한 것이 생기면 챗GPT에 많이 물어본다고 한다. 하지만 불혹의 나이에 숫자 몇 개가 더해진 지금까지 모르는 것이 있으면 자연스레 녹색 창에 글자를 꾹꾹 입력하여 물어보는 습관이 있다. 녹색 창에 ‘브런치’라는 글자를 넣어본다. 브런치스토리는 세 번째로 연관 검색어에 표시되어 있다. 아쉽지만 브런치스토리를 모든 일반인이 알기에는 아직 인지도가 낮다는 거다. 무려 이 플랫폼이 생긴 지 10년이 넘어가고 있는데 말이다. 욕심이 있다면 저자의 책을 빌려 전 국민이 브런치스토리의 존재를 알고 모두가 글을 쓰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본다.


운명 같은 어느 날 우연히 브런치스토리라는 공간을 발견했다. 알고 보니 이곳은 내가 그동안 꿈꾸어 오던 곳이었다. 오랜 시간 애 키우고 일만 하며 살다 보니 정보가 늦은 것이 내내 아쉽다. 브런치라는 곳은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풀어내고 그것을 세상과 같이 나누며 소통하는 곳이다. 마치 작고 예쁜 정원처럼,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꽃처럼 피어나는 곳이다.

작가로 살아가는 일상 중 가장 큰 변화를 준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출간이라는 답을 기대하는 경우가 많을 것 같다. 하지만 나에게 글을 계속 쓰게 하는 원동력은 바로 브런치 작가가 된 것이라고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 브런치의 글 발행은 나에게 계속 쓰게 하는 힘을 끄집어내어 매일 쓰는 사람으로 만들었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브런치스토리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기로 하자.

브런치스토리는 에디터의 심사를 거쳐야만 글을 발행할 수 있는 특이한 플랫폼이다. 블로그와 같은 플랫폼은 글쓰기의 과정에 심사를 두거나 하지 않는다. 그냥 블로그를 개설하고 글을 쓰면 된다. 너무나 단순하다. 개설도 자유이고, 글 게시도 자유다. 글을 쓰고 싶으면 쓰고, 쓰기 싫으면 안 쓰면 그만이다.

하지만 브런치의 글은 너무도 특별하다. 누구나 읽을 수는 있지만 아무나 쓸 수는 없다. 작가 심사를 통과해야만 브런치라는 공간에서 글을 쓸 수 있는 자격이 생긴다. 이곳에서는 그런 사람들을 ‘작가’라고 부른다. 너무 멋진 일이다. 작가라니. 만인이 법 앞에 평등한 민주주의국가에 살고 있지만, 작가라는 말은 들은 나는 너무나 큰 설렘에 빠져버렸다. 왠지 그냥 글을 쓰는 사람에서 작가라는 호칭을 들으면 신분 상승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 브런치는 내게 자꾸만 뭔가를 기대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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