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브런치에 글을 올렸을 때의 마음은 설렘과 두려움이 뒤섞여 있었다. ‘아무도 읽지 않으면 어떡하지’, ‘누가 내 글을 이해해 줄까’ 하는 걱정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발행 버튼을 눌렀을 때 손은 부들부들 떨렸고 심장은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았다. 지금까지의 상황으로만 보아도 내향인으로 살고 있는 나는 이미 내 정신을 붙잡고 있기 힘들었다.
조용히 브런치에서 알림이 울렸다. 내 글에 댓글이 달렸다.
“덕분에 용기를 얻었어요.”
길지도, 화려하지도 않은 글이었지만 그 한 줄은 내 마음을 단단하게 붙들어 주었다. 이것은 내 글이 세상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증거 같았다.
브런치에서의 댓글은 단순한 문장이 아니다. 글을 쓰면서 느꼈던 불안과 외로움을 달래주고 앞으로도 계속 써야겠다는 용기를 주는 소중한 사막의 오아시스 같다. 그 순간 깨달았다. 글쓰기는 나 혼자만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 다른 사람과 마음을 나누는 경험이라는 것을, 댓글을 통해 알게 되었다. 그 후로도 계속 글을 발행하고 난 후 댓글을 기다리는 나를 발견하기도 했다.
댓글 하나하나가 기다려졌다. 공감해 주는 긍정적인 반응의 댓글에 기쁨이 두 배, 세 배가 되었다. 물론 글 발행을 했다고 해서 모든 글에 댓글이 달리는 것은 아니다. 내가 봐도 너무 잘 쓴 것 같은 글에 며칠이 지나도록 아무런 댓글이 달리지 않을 때도 있다. 글 쓰는 행위 그 자체가 위로가 된다. 물론 글 쓰는 과정에서 생기는 불안과 고민을 극복하게 해주는 작은 보물이 바로 독자의 한 줄이기는 하다. 댓글은 언제나 반갑다. 글을 쓰다 보면 종종 자신을 의심할 때도 있다. 하지만 누군가의 작은 공감, 단 한 줄의 메시지는 자신을 일으켜 세울 수 있을 만큼 충분히 큰 힘이 된다. 그 힘이 다음 글로 또 그다음 문장으로 이어지게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
댓글 하나하나가 큰 위로가 되었다. 글을 쓰는 이유를 다시금 되새기게 된다. 글을 쓰는 것은 내 생각과 감정을 정리하고 그것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기 위함이라고 생각했다. 댓글을 통해 독자와의 소통이 이루어지고 있다. 글쓰기가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소중한 과정임을 깨달았다. 비록 일면식도 없는 사람과의 소통이지만 말이다. 그날 이후 계속 글을 쓰고 있다. 댓글을 통해 독자와의 소통을 이어가며 나만의 이야기를 세상과 나누고 있다.
브런치에서의 글쓰기는 다른 글쓰기와 확연히 다르다. 내가 쓴 글로 인해 사람들과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 브런치에서의 글쓰기는 글로 새로운 세계를 열어주었다. 그리고 그 세계에서 독자와 함께 성장하고 있다.
댓글은 점점 늘어났다.
“작가님 글 너무 기다렸어요.”
“오늘 글 읽고 힘이 났어요.”
라는 댓글이 달리는 날도 있다. 이 말이 정말 고맙다. 매일 글을 발행하다가 멈추는 순간이 분명 찾아오더라. 나의 컨디션 조절 실패보다는 갑작스러운 일들이 벌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인생은 계획대로만 살아지지 않더라. 매일 글쓰기를 계획했지만 아이가 아파서 입원했다거나 집안의 갑작스러운 커다란 행사로 인해 시간을 내기가 곤란할 때가 불쑥 찾아오기 마련이다. 글쓰기의 부재가 찾아오다가 다시 글 발행이 시작되면 내 글을 기다렸다는 동료 작가님들의 댓글에 고마움과 반가움을 숨길 수 없다. 너무 감사해서 더 좋은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이 절로 생긴다. 칭찬받은 아이를 말릴 수 없듯 댓글로 감사를 받은 나를 이제는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다. 누군가 내 글을 읽어주고 있다는 사실은 매일 글을 쓰게 하는 큰 이유가 된다. 이 작은 변화는 눈에 보이지 않았지만 내 하루는 분명 조금씩 달라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