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버튼 하나의 힘

by 소곤소곤

글을 세상 밖으로 내보내고 나면 확인하는 것이 있다. 바로 브런치의 알림창을 확인하는 것이다. 내 글에 댓글이 달렸을까, 공감 버튼이 눌렸을까. 솔직히 말하면 공감 버튼인 ‘라이킷’의 숫자에 마음이 흔들릴 때가 많다. 브런치에 글을 올리면 하트 모양의 공감 버튼이 더욱 눈에 띈다. 이를 ‘라이킷’이라고 한다. 내가 올린 글을 독자들이 좋아한다는 말이다.

느낌인 건지 괜히 드는 생각인 건지 확실하지는 않다. 공감의 수가 적으면 글이 초라해 보인다. 내 글이 너무 작아서 가을 나무의 낙엽처럼 초라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오늘따라 공감의 숫자가 커지면 괜스레 기분이 들떠서 마치 해리 포터의 조 앤 롤링 작가라도 된 양 날아오른 기분이 하늘을 찌른다. 공감 버튼은 마치 인기를 나타내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마치 유튜브의 ‘좋아요’ 버튼 같아서 글 쓰는 나를 흔들곤 한다. 한참의 시간이 지나고 알게 되었다. 공감 숫자의 크기가 중요한 게 아니라는 것을. 내게 오래 남은 건 수많은 공감이 아니라 단 하나의 손길이었다.

한번은 정말 망설이며 쓴 글이 있었다.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했던 내 안의 상처를 담은 글이었다. 발행 버튼을 누르고 나서 마음이 복잡했다. 혹시 누군가 가볍게 소비해 버리면 어떡하지, 오히려 나를 비난하는 댓글을 달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했다. 그 글에 공감 버튼이 하나 눌렸다. 눈에서 따뜻한 무엇이 솟아나고 있었다. 공감의 숫자는 작았지만 내 마음은 크게 흔들렸다. ‘아, 내 이야기를 받아준 사람이 있구나.’ 그 사실만으로도 충분했다.

공감 버튼 하나는 숫자가 아니라 마음의 흔적이다. 보이지 않는 누군가가 조용히 건네는 손짓이다. 그 작은 손짓 덕분에 계속 글을 쓸 수 있다. 때로는 수백 개의 공감보다 단 하나의 공감이 더 깊게 마음에 남는다. 내 글을 읽고 누군가의 마음속에서 아주 작은 고개 끄덕임이 일어났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내가 글을 쓰는 이유다.

공감이라는 것은 참 좋기도 하지만 가끔은 위험하기도 하다. 그리고 내 글의 조회수도 마찬가지다. 이것은 양날의 검과 같다.

브런치에 입문한 지 며칠 안 된 시점의 일이다. 브런치스토리는 검색 포털 Daum의 산하에 있는 플랫폼이다. 그래서인지 잘 쓰인 글이나 화제성이 있는 글은 편집자들에 의해 골라진다. 실제로 Daum 홈페이지에 글이 올려지는 일이 있다. 특별한 사람이 아닌 개인이 쓴 글이 검색 포털에 올라간다는 것은 브런치 작가가 되기 전에는 알지 못했다. 심지어 내가 쓴 글을 검색하면 걸려들기도 했다. 이것이 대기업이 가진 힘이 아닌가 싶다.

브런치에 입성하여 이제 막 작가 승인을 받았을 때이니 그 얼마나 햇병아리 같은 시기인가. 글 발행의 횟수가 다섯 번째쯤 되던 때였다. 새내기 작가의 글을 그 누가 많이 본단 말인가. 정말 많은 분이 보아도 하루에 100여 건의 조회수가 최고 기록이었던 때다. 개인적으로 같이 글을 쓰는 동료 브런치 작가님들과 공유하는 단톡방이 있다. 글을 쓰면 브런치 주소를 공유하며 잘 쓴 글을 공감해 주고 칭찬도 해준다. 100여 명의 작가님들이 한 번씩만 들어가 보아도 100건이 넘는다. 어느 날 갑자기 글의 조회수가 엄청난 속도로 가파르게 올라가는 것을 목격했다. 브런치는 조회수가 증가할 때마다 알림이 울리는데 알람이 울리는 속도가 빈번하다. 갑자기 조회수가 1,000을 넘더니 금세 10,000을 찍었다. 점점 숫자는 커지더니 끝내 30,000을 넘는 처음 보는 숫자를 접했다. 이게 무슨 일이던가. 조회수가 동전의 크기에서 두 마리 치킨값으로 급상승했다.

브런치에는 작가님들이 10만여 명 계시다는데 내가 그렇게나 글을 잘 썼던가. 다시 한번 글을 읽어보았다. 브런치스토리에 있는 많은 작가님들이 다 읽었을 리는 없는 글이다. 나중에 알고 보니 내 글은 Daum 홈페이지에 실려있더라. 브런치라는 한정된 공간을 넘어 전 국민이 다수 이용하는 검색 포털에 글이 올라가니 당연히 조회될 가능성이 높다. 글에 스피커가 장착된 것을 확인했고 그 위력을 실감한 날이었다.




브런치에서 책으로 피어나다확정.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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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판매기간 : 1월 2일~ 1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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