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이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자기 적성과 능력에 따라 일정한 기간 동안 계속하여 종사하는 일이다. >
우리가 흔히 말하는 학생이나 주부는 엄밀한 잣대를 대자면 직업이 아니었던 거다. 생계를 위해 3교대 간호사와 간호 학원 강사를 하고 있다. 사람이 욕심이 생기면 한도 끝도 없다더니 쓰리잡을 하고 싶어진다. 급여가 높아지는 것은 물론 자존감 또한 높아지리라. 물론 피로감도 같이 상승한다는 사실 또한 알고 있다.
내가 되고 싶은 세 번째 직업은 바로 전업 작가다. 물론 출간 작가가 된 후에 생각할 일이기는 하다. 하지만 생각은 자유니까. 상상만으로도 설레는 순간이다. 이미 브런치스토리 작가임은 분명 하나 사전적 의미의 직업에는 못 미친다. 브런치에 연재해도, 조회수가 폭발해도, 나의 통장에 찍히는 금액은 제로이기에. 아직은.
남편과 연애하던 시절이었다. 정동진에 안 가본 나는 로망이 있었다. 드라마에 자주 나오던 저곳은 실제로 보면 더 낭만적이려나. 기차역에서 바라본 바다는 더 예쁠 것 같았다. 남편은 뚜벅이인 나를 데리고 정동진에 가기 전 한마디를 했다.
“그거 별거 없어. 그냥 바다야.”
뿔이 난 나는 소리를 질렀다.
“가본 사람이나 그런 말을 하는 거야. 나도 한번 가보고 싶다고.”
안 가본 곳에 대한 환상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나 또한 그러하다. 이미 출간 작가이신 분들은 얘기하신다. 책을 내었는데 이리도 안 팔리는 현실의 쓰디쓴 맛에 대해서. 출간 작가가 되어도 인생이 바뀌지는 않는다고. 1년에 출간되는 책이 육만 오천 권이 넘는다고. 그래도 가고 싶은 길은 가봐야겠다. 가보고 나서, 내가 가보고서 무슨 말이든 하고 싶다. 또 모르지 않나. 가고 싶었던 길을 갔더니 너무 좋을 수도 있으니. 이 길이 내 길일 수도 있으니까.
오늘도 글을 한 편 쓰며 한 걸음 더 앞으로 나아가 본다. 오늘의 나는 비록 한 걸음 내딛는 거지만 이 또한 반복된다면 뭔가를 이룰지도 모르니까. 삶은 오래 살고 봐야 한다. 브런치 작가로 글을 매일 쓴 지 4개월이 다 되어간다. 이런 삶을 계속 살아간다면 앞으로 무슨 일이 생기기는 생길 것 같은데 그게 무엇일지 너무 궁금하다. 미래의 내 모습이 너무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