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다 물고기 덕분이에요를 읽고

317일차

by 소곤소곤


'물고기 집사 10년, 파도의 유쾌한 물생활 기록'이라는 부제를 가진 책이 손에 들어왔다. 이 책은 바로 브런치스토리 파도작가님의 처녀작이다.

깜찍한 물고기가 표지를 장식한다. 이 물고기그림은 무려 사랑하는 따님의 작품이란다. 책 한 권을 내는데 사랑하는 자식과의 합작이라면 그 또한 엄청난 행운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출판사는 무려 행복을 촬영하는 방사선사를 겸직하고 계신 류귀복작가님의 책이 출판되는 더블엔이다. 일단 믿고 보는 책이다.


저자인 파도작가님은 브런치의 동료작가님으로 나는 이미 그의 글쓰기 실력에 여러 번 빠져들었다. 솔직히 물고기에 대해서 별 흥미도 없는 나지만, 그의 글에 빠져들어 집에 작은 어항을 들일까 하는 마음이 살짝 들기도 했다.

세상에는 여러 종류의 집사가 있습니다. 물고기 집사에 대한 책을 읽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오늘 바로 이 책을 추천한다.





파도작가님은 두 아이의 아빠이지 남편, 20년이 넘는 경력의 회사원이다. 그런 그는 물고기집사도 겸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 물고기집사는 물고기밥만 잘 주면 되는 거 아닌가 하는 안일한 생각을 한 나였다. 세심하게 그의 일상을 들여다본다. 평일에 미루던 물고기집 청소를 주말에 한단다. 숙련된 그가 하는데도 하루에 3시간이 넘게 걸리는 일이라니. 나 같은 사람은 마트의 물고기코너를 구경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 것 같다. 이렇게 고된 청소를 하고 나면 속이 다 후련하다고 하는 그는 천성 집사 체질인가 보다. 매일 온몸이 다 쑤실 것 같다는 기분이 든다면 좋아하는 일을 지속하기는 힘들 터이니 말이다.

그런 그가 물고기 에세이를 쓰려고 무려 2년 동안 부단히 노력을 했단다. 드디어 그 책이 세상에 나왔다.


솔직히 나에게는 브런치 작가님의 책이 아니었다면 집어 들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책이었다. 책의 취향은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기에.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들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다. 처음 물고기를 기르기 시작한 시점, 초짜 물고기집사일 때 살려내지 못 한 물고기들, 100만 원이 넘는 명품 새우에 관한 이야기, 새우가 뽕잎을 좋아한다는 믿지 못할 이야기, 니모 부부를 키운 이야기와 마지막에 초보 물생활 실천 가이드까지.

읽으면 읽을수록 그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우리 집에는 생명력이 끈질기다는 다육식물을 키워도 금세 죽곤 한다. 어쩜 이렇게 파도작가는 식물도 아닌 동물을 이렇게나 오래도록 사랑으로 키워내는지 감탄에 감탄을 하느라고 나의 턱은 점점 아래로 향해가고 있었다. 물고기를 반려동물로 키우고 싶은 분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주면서 가족들과의 투닥거림이 어우러진 따뜻한 책을 많은 분들이 읽어보길 바란다.










교보문고: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8938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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