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지나가고 있다. 막바지의 추위를 남겨놓으려는지 꽃샘추위가 여러 차례 오고 있다. 아직은 2월이지만 절기상으로는 입춘이 지난 지 오래다. 오늘 아침 기온도 영상 2도로 제법 쌀쌀하여 숏패딩을 입긴 했다. 하지만 오후 기온은 영상 9도 주변을 맴돌고 있다. 2월의 마지막으로 향해가는 지금, 이제는 공식적으로 '봄'이라 불러야겠다.
날씨가 쌀쌀한 겨울에 부지런하지 못했다. 나는 분명 사람인데 이번 겨울은 사뭇 '곰'과 많이 다르지 않은 느낌이다. 물론 출근은 하고 아이들의 육아는 하고 있다. 기본적인 루틴은 지켜내고 있는 나는 어른이다. 겨울이라고 출근을 안 하거나 아이들의 육아에 소홀히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못내 내 마음이 찜찜해지는 구석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운동이다. 운동은 많이 게을리했다.
어디선가 들리는 말에 의하면 아주 추운 겨울에 열심히 운동하는 것은 너무 힘든 일이란다. 사람도 겨울에는 좀 쉬는 시간을 가지며 충전을 해야 한다고 말이다. 이건 분명 나같이 추위를 많이 타는 수족냉증을 가진 사람이 지어낸 핑계일 것 같다. 사실 수족냉증과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은 운동을 더 열심히 해서 근육량을 더 늘려야 한다. 그래야 기초대사량이 높아지고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이 된다. 어마나.. 나 이론은 잘 알고 있구나. 역시 실천이 힘든 거였어.
다른 달보다 2월은 시간이 가장 빨리 흘러간다. 1월 1일도 지나갔고, 구정도 지내갔다. 새로운 해가 밝아왔지만 아직도 나의 몸은 겨울에 머물러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봐야 할 때다. 뭐든 삼 세 번이라고 했다. 우리에게는 마지막 세 번째의 다시 시작할 기회가 있다. 아이들의 개학은 3월에 시작이다. 3월은 또다시 시작하기에 딱 좋은 시기이다. 이제 봄이 되었으니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몸의 기지재를 펴 봐야겠다.
무슨 운동이든 시작해야 한다. 당근에 팔지 않겠다는 가정용 천국의 계단은 아직까지는 거실의 한 편을 차지하고 있지만 간간히 사용 중이다. 아직은 춥다는 핑계로 실내운동을 지속하고 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본격적으로 아파트 계단운동을 다시 해 보려 한다. 이제 나이 한 살을 더 먹어 일상의 피로가 더 쌓이고 회복이 늦다는 것을 느끼는 날이 늘어나고 있다. 얼른 꽃이 피어나는 따스한 날이 성큼 다가왔으면 좋겠다. 맑은 공기를 마시며 땀을 뿜어내는 날이 오기를 기다려 본다.
사라지지 않을 근육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