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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연 Mar 28. 2017

프리즌

완성도 높은 시나리오가 화면으로 만들어졌을 때 생기는 괴리감


영화는 정말 훌륭할 것 같은 시나리오로 시작한다.

모든 게 준비되고 각본대로 이야기는 풀어지고 자기의 자리를 든든히 만들어 놓은 원숭이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내심 불편하면서도 그들의 모습이 의도했던 그렇지 않던 비선 실세를 정치적 현실을 비유하는 것 같아 나름 현실적인 느낌을 가지고 보다가 그 비선 실세가 왕이 되는 모습에선 그 추함과 비 현실성에 눈살이 찌푸려지기도 했다.

하지만 현실과의 괴리감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지 못했고, 영화적인 상상력이라는 허용치를 왔다 갔다 하는 바람에 후반부로 갈수록 집중도가 떨어지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영화적인 의도성이나 배우들의 발효된 연기력은 인정할 수밖에 없어 영화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혹시나 설정이 필리핀 같은 치안이 약한 공간에서의 상황들이라면 조금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시나리오적인 탄탄함으로 교재로서 배울 소재로서 남는 영화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2017,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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