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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연 Apr 06. 2017

패트리어트 데이

나의 세계에 진심으로 하는 애국 

최근 태극기가 광화문을 뒤덮는 걸 보고 그 태극기는 광복절의 나라의 운명을 걱정하던 애국지사들의 태극기와 다른 모습처럼 보였다.

태극기라고 다 같은 태극기가 아니다.

태극기는 자신의 범죄 사실을 포장하기 위해 만들어진 포장지일 수도 있고, 

손가락을 단지 하면서 그려낸 나라를 생각하는 진심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 태극기의 이미지가 최근 별로 좋지 못해서 내심 안타까운 맘이다.     


미국, 그들에게 있어 애국하는 날이란 우방국이라 하더라도 우리에겐 그렇게 보이지 않을 수도 있는 날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들이 만들어낸 세계를 어떻게 지켜내고 어떻게 유지해 가는지 실화를 통해 사실감 있게 만들어 낸다. 

마치 내가 그 속에 소속된 한 개인처럼 느끼게 되면서...     


실화여서 그런 건지 몰라도 영화는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허둥지둥 대는 그 상황에서도 조금씩 차근차근 이성을 찾아가며 그들이 다시 재건해야 하는 상황들을 만들어내고, 그 일을 유발하게 만든 그 범인을 찾아내기 위해 보스턴 시민과 경찰과 나라가 어떻게 이성을 찾아가며 대처해 가는지에 대해 마치 다큐처럼 3자의 시점으로 혹은 시민의 시점으로 혹은 경찰의 시점으로 보여준다. 

사건은 사실을 나열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집중력을 최대 발휘하게 하며, 그 상황이 우리의 상황이 아니어서 너무나 다행이기도 한 한편 딛고 일어서는 그들에게 긴 박수를 쳐 주고 픈 영화이다.     


이 영화가 중요한 의미를 갖는 이유는 세월호 때 아무것도 못하며 발만 동동 구르던 우리의 까맣게 타버린 마음에 조금이나마 구성원으로서 한 마음이 되어 그들 스스로를 치유해 가는 모습을 보며 우리도 감추고 숨기고 부정하고 부인만 할 것이 아니라 맞다고 생각하는 것, 진실과 마주하는 용기를 갖게 되기를 바라며, 이 실화를 소재로 한 사실과도 같은 영화를 통해  우리도 조금씩 진실을 마주하고 치유되기를 바라는 맘이다.     


2017,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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