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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연 Jan 29. 2018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감독 츠키카와 쇼, 하마베 미나미, 키타무라 타쿠미, 부산 국제영화제


일본에서 많은 사람들의 눈물을 흘리게 했던 영화라고 해서 나름 궁금한 마음을 가지고 있던 차 보게 된 영화는 초반 흐름에서 '이 영화가?'라는 의문을 갖게 했고 영화는 그렇게 무심히 흘러갔다. 

마치 영화가 궁금하게 감추는 것도 없고, 죽음을 앞둔 시한부의 소녀와 감정이 메말라 보이는 시크한 소년의 이야기를 툭하니 던져놓고 이야기하고 있어 무슨 배짱인지 싶기도 했다



하지만, 영화의 중반으로 갈수록 주변 사람들을 자유롭게 요리하는 요리사 같은 '사쿠라'의 매력에 시크한 '하루키'를 응원하는 나를 발견하고 이야기를 끌어가는 힘과 자연스럽지만 주옥같은 대사들을 음미하게 있었다. 


사랑은 종류 아니 유형을 따지자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하루키'와 '사쿠라'처럼 서로의 모습을 서로 동경한 사랑은 그 끝없는 지속력을 가지게 된다. 서로의 발전에 힘을 실어주기 때문이다 

'너의 선택과 나의 선택이 우리를 만나게 한 거야' 

그들의 사랑은 사쿠라의 일방적인 대시에서 비롯된 것 같지만 서로의 선택이 그들을 거기까지 이끌었고, 그들의 삶이 서로에게 얼마만큼 감정의 충만함을 주는지 그녀를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그녀는 굳이 췌장을 먹지 않더라도 영혼의 교류를 갖게 했는지에 대해 생각하면 마치 종교에서 미사의 의식처럼 그녀의 영혼은 영화를 보는 이들의 영혼 속에 조금씩 나누어지게 될 것이다.      



2018.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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