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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연 Mar 25. 2018

지금 만나러 갑니다

이장훈 감독, 손예진, 소지섭, 김지환, 고창석, 봄 영화, 한국영화 


봄이다. 

봄은 사실 영화에 관련 있는 사람들에겐 별로 좋지 않은 계절이다. 

영화를 보러 가기보다 영화 같은 꽃과 초록과 콸콸 흐르는 개울이 손짓하는 계절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런 봄의 행운을 가려버리는 이가 나타났으니 미세먼지다. 

그 불행이 다른 이에게 행운이 되는 경우가 있다. 

실내로 사람들이 움직이기 때문이다. 아마 이 영화는 개봉 시기가 그런 행운의 운을 타고났나 보다. 

게다가 이 영화는 다른 영화의 리메이크작이다. 

리메이크는 사실 행동반경을 유추할 수 있다는 데서 뻔한 영화다. 

그 뻔한 영화는 생각보다 기대보다 재미있다. 뻔하기에 기대 없이 갔다 무언가 건진 기분을 갖게 한다. 

많은 사람이 갖고 있을 영원한 첫사랑 영속성의 판타지를 충족시켜준다. 

우리 눈에 이미 증명된 아름다운 두 배우를 통해서 그리고 사랑스러운 아이를 통해서....

즐거운 아름다운 사랑의 감정을 이 영화를 통해서 느껴보길 바란다. 




영화는 유치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에서 시작한다. 

보는 이의 마인드가 넉넉하면 그 애니메이션에서 시작하는 영화에 빠져들게 된다. 

'정말 감정이 퍽퍽해서 난 이런 류의 영화엔 취미가 없어'라는 분은 영화의 70프로까진 그냥 담담히 보시라. 

흩어진 퍼즐의 일부분들을 찾게 되어 다 맞추어지는 만족감을 포만감을 나중에 느끼실 수 있을 테니.. 

사실 이런 동화적인 장치에 처음부터 동화되기 힘들 거다라는 전제가 머릿속에 있었지만 그 동화적인 장치를 아주 쉽게 현실로 믿게 만들어 준 데는 남자 아역배우 김지환의 역할이 컸다. 

딸인지 아들인지 모를 귀여운 녀석의 천연덕스러움이 내가 바라보는 시선을 그 녀석의 시선으로 바꿔주어 흠뻑 빠져 영화를 즐길 수 있으니  말이다. 

내가 남자라서 여배우의 매력에 빠져 보기는 했지만 상대적으로 남자 배우에 안타까움에 빠져 보기에 충분할 만큼 남배우 역시 안아 주어야 할 요소들이 충분하다. 


이봄 남녀가 가족이 안아주어야 할 동기부여가 필요하다면 미세먼지 없는 극장에서 그 감정의 불꽃에 불을 피워보길 권장한다. 


2018,03,24


글쓴이 김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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