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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연 Jun 06. 2018

일본 교토, 그 과거의 도시로....

교토, 청수사, 기온 거리, 금각사, 교토타워, 간사히 공항, 교토타워

http://cafe.naver.com/hongikgaepo


비가 추적추적 오는 새벽, 공항버스를 타고 새벽을 가로지르며 자주 가던 김포공항이 아니라 인천공항으로 향한다.

여권이 필요한 국외로 가면서 비행기에서 회색 구름으로 가득한 하늘이 점점 맑고 아름다운 흰 구름으로 바뀌는 걸 보면서 다른 나라 바다, 다른 나라 땅에 발걸음을 옮긴다.




'오사카 간사이 공항'으로부터 '교토'까지 1시간 30여분에 가는 고속 지하철 '하루카'를 타고 일본이란 나라의 건물과 풍경과 사는 냄새에 집중하다 금방 '교토역'에 도착한다. 

'교토역'엔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생각보다 커다란 규모의 건물과 화려함이 존재한다. 

하루 종일 쓰는 버스카드를 사서 바로 '청수사'로 이동한다. 

20여분 버스로 이동하며 바깥 풍경을 보니 신사와 절들로 동네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마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듯한 풍광에 호기심을 더 자극시킨다.

역에 내려 푸른 잎 냄새와 비 냄새를 맡으며 어디로 올라갈까 고민하다 제일 분위기 있어 보이는 골목으로 올라간다. '기온 거리'의 시작이다.

중간중간 기모노를 입은 사람들이 걸어가고, 가게들은 초등학교 앞에서 팔 것 같은 아기자기하게 재미있는 물건들을 팔기도 하고, 그중에 제일 많이 파는 건 일본식 인절미 같아 보였다. 그 인절미를 시식하고, 기념품을 조금 구입하고, 가게들로 가득한 길을 걸어 목조탑 '야사카의 탑'이 보이는 청수사 입구가 나타난다. 

목조탑 아래 인력거가 대기하고 있고 비 오느라 고생스러워 보인다.

골목을 따라 지역 특산물을 파는 가게를 지나 올라가니 '청수사'가 나오는데 절이 만만치 않게 크다. 

계단을 오르고 건물을 안쪽으로 지나쳐 가니 한편으로 교토의 전경이 안개와 함께 널리 펼쳐져 있다. 

교토의 넓이가 만만치 않게 넓다는 걸 알게 된다. 

다시 절 안으로 들어가려니 거기서 입장료를 낸다. 

'청수사'라는 절의 메인 이미지를 차지하는 본당 건물로 들어가는데 1층에선 자신의 운수를 보고 돈을 내기도 하고 기념품 가게가 안에 있기도 했다. 

멀리 물이 세 줄기로 떨어지는 약수가 보이기도 하고, 건물을 따라 올라가다 절 건물이 공사 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지붕을 정말 해체하고 만드느라 올라갈 수는 없었다. 

옆길로 가니 '장수'와 '합격'과 '행운'등을 비는 약수로 손을 적시고 맛을 본다. 

종이 인형에 저주를 걸고 물에 빠뜨리는 행위를 하는 곳도 있고, 절을 하고 향을 피우는 공간도 있다. 나름의 인간의 감정을 다스리는 의식들을 행하는 공간들이다. 

절을 내려오면서 올라왔던 곳과는 다른 길을 택해서 내려온다. 




노벨상 후보에 세 번이나 오른 미시마 유키오 작가의 '금각사' 란 소설에 나온 '금각사'로 이동한다. 

번화한 거리에서 버스를 한번 갈아타고, 조금씩 차분하고 조용한 동네로 이동하길 50여분 금각사 관람시간이 5시로 나와있어 열심히 달려가니 5시 정각이다. 


'아, 관람시간이 5시까지니 보는 건 힘들겠다' 


생각하고 매표소에 문의하니 5시까지 표를 끊으면 5시 15분까지 관람 가능하단다. 

다행이다 생각하고 들어가니 화려한 '금각사'가 연못과 함께 평안한 정취를 느끼게 해준다.

금빛은 저물어 가는 햇빛을 받아 적당히 어두운 그림자가 받쳐줘 금색을 더욱 반짝이게 만들어 준다.

시간이 없어 스케치는 구도만 잡고 실내에서 그릴 요량으로 서두르다

관리인들이 재촉하는 바람에 '금각사'만 간신히 보고 정원을 돌아서 나간다.





근처 한정거장 정도 거리의 '초밥집'에서 저녁을 먹는다. 

일본 본토에서 먹는 초밥이라 기대했건만 일본에서 유명하지만 맛없는 음식으로 꼽힐 것 같다.

차라리 편의점 음식들이 더욱 맛있거나 가성비 최대치를 발휘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일본 카레'도 그렇고, 본토에서 먹으니 의미만 가지고 먹는다.

교토로 돌아가는 버스를 타려는데 마트 직원에게 물어보니 지도까지 프린트해서 가르쳐 준다. 

길 물어보면 친절하기론 최곤거 같다. 

영어로 물어봐도 일본어로 대답해주는 것 빼곤.....

'교토역'에 도착하니 '교토타워'가 화려하게 인사해 준다. 

갑자기 오른쪽에서 화려한 색의 물이 뿜어져 나온다. 

음악분수가 아름답게 율동을 같이해 지나던 사람들의 눈길을 잡는다. 

JR노선 기차를 타고 오사카 '난바역'에서 갈아타 '다니 마치 욘초매역'에 내려 숙소로 간다. 

심야에 여는 식당에서 요깃거리를 챙기고, 편의점에서 다양한 요리들을 구경한다. 

오늘은 신라 경주 같은 고대 교토의 모습을 비와 함께 했지만 오히려 비가 운치를 더해 좋은 하루였다.


2018.05.30

https://brunch.co.kr/@2691999/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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