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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새벽공기가 차다.
겨울이 체감되는 날씨다.
영화 '밀양'을 보면 척박한 듯 잘 알려지지 않은 하지만 그 안에 세계를 이루고 있는 공간 '밀양'이 나온다.
그곳에서도 얼음골이 있는 그 공간은 서늘한 기운이 돌아 사과를 기르기도 좋다.
그곳 밀양에 있는 '영남알프스' 능선에 있는 아름다운 산 '천황산(1189)'과 '재약산(1108)'에 오르기 촉촉이 내리는 비를 맞으며 발걸음을 뗀다.
입구에서 계곡을 따라 조금은 지나버린 가을의 흔적과 함께 물 따라 올라가니 나타나는 암자 같은 절 '천황사'가 나타난다.
'천황사'의 오른쪽 편 다리를 건너 너덜지대로 들어선다.
'안나푸르나' 빙하지대에서 봤던 것 같은 깨어진 회색 바위들로 이루어진 길들을 올라가다 보니 점점 경사가 높아지고 바위의 크기가 커진다.
비가 온 뒤라 미끄럽기도 하고 해서 뒤를 돌아다보니 아름다운 협곡이 느껴진다.
이 사이 가파른 곳을 올라가다 보니 자칫 뒤로 넘어지면 천 길 만길 낭떠러지 같은 협곡으로 떨어질 것 같은 곳이다.
2시간여 그 너덜지대를 지나니 왼쪽으로 나타난 철계단, 그 철계단으로 올라 조금은 편해진 길을 걷는다.
30여분 걷다 보니 만나는 능선, 그 능선이 '가지산'으로부터 연결되어 오는 '영남 알프스' 그 아름다운 능선이다.
'영남 알프스'는 겨울에 접어들어 푸르름과 오색보단 황금빛 갈대숲으로 그리고 시원한 바람과 구름의 아름다운 쇼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능선이었다.
그 능선 따라 걷고 있자니 시원하기도 하고 웃음이 절로 난다.
한편에서 잠시 도시락을 까먹으며 느껴지는 늦가을의 공기는 폐부를 시원하게 채워주었고 힘을 내어 다시 걷는 발걸음에 힘이 들어간다.
갈대를 헤치며 올라서는 천황산 사자봉은 360도 사방으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이대로 내려가단 스케치를 남기지 못할 듯하여 자리에서 잠시 15분 크로키를 하고 서둘러 '재약산' 쪽으로 이동한다.
'재약산'으로 내려가는 길은 기암괴석의 바위와 구름으로 신비로움을 더하며 넓은 데크가 있는 갈림길을 지나 '표충사'의 지붕이 되는 '재약산'에 오른다.
'재약산'은 정상부위에만 바위로 이루어진 산으로 마치 알프스 어디 산 봉우리에 올라선 듯 신비로움을 주는 곳이다.
그 산에서 다시 내려와 갈림길을 통해 '진불암'과 '내원암' 그리고 '표충사'가 있는 곳으로 내려간다.
내려가는 길 역시 경사가 깊지만 흙과 낙엽길이라 어렵지는 않은 곳이다.
단지 거리가 멀어 해가 늬엇해질 무렵 하산하는 게 조금 불안하게 했으나 '영남 알프스' 그 아름다운 공간에 하루 조각 있었다는 사실이 꿈같아져 휘파람이 절로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