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풍경, 개성 송악산, 애기봉, 저녁노을, 어반 스케치, 김태연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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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상으로 나와 있는 일반적인 코스는 1코스로 '문수산 산림욕장'에서 시작해 '북문'으로 내려오는 코스인데 그리 높지 않은 높이라 등산화도 챙길 생각 못하고 나선다.
'갑곶 나루터' 지나 철책을 따라간다.
땅도 추워서 눈을 마저 품어주지 못했는지 눈이 녹지 않고 언 땅 위에 남아있다.
'산림욕장 주차장'에서 등산로로 나와있는 이정표를 챙겨 아직 남아있는 눈길을 따라가다 보면 오른쪽 '문수산성'이 나온다.
그곳을 따라 올라가면 나무데크로 잘 만들어 놓은 포토존이 나오고 거기서 정신없이 강화 사진을 찍고 나서 다시 올라서니 '삼거리 전망대'에서 북한이 선명하게 보인다.
'개풍군' 일대라는데 산세가 호락호락하지 않게 험해 보인다.
잠시 바라보다 저번 주에 '북한산'에서 담아온 '첫눈'이 녹은 물로 '북녘땅'부터 '성동 저수지'그리고 '강화대교'까지 20여분 차가운 스케치를 한다.
'겨울 어반 스케치'는 일종의 차가운 기운과 결기를 담는 것 같아 포기할 수 없는 시간이다.
더 늦어지면 아름다운 저녁노을을 놓칠 것 같아 스케치가 끝나자마자 정신없이 정상에 올라선다.
정상에서 보는 풍광의 장엄함에 벌어지는 입을 다물 수 없다.
'문수산 정상 (376.1)'에 올라 이곳저곳 사진을 찍고 '장대지'에 올라 '애기봉'과 '북한 개성 송악산'을 바라본다.
통일되어 방문하길 기대한다.
내가 머릿속으로만 그려왔고 보고 싶던 공간이 눈앞에 펼쳐지니 황송함에 어쩔 줄 모르겠다.
멀리 지도로만 보던 북한과 강하나 사이로 건너보는 '애기봉' 이 낮게 보인다.
저물어가는 해가 매직처럼 아름답게 사그라져 간다.
마치 아름다운 모닥불이 사그라지듯..
'북문'으로 가기 위해 해가 남겨놓은 밝음의 불씨가 살아 있을 때 내려가야 한다.
정상 전망대 데크로 넘어가니 또 다른 전망이다.
그 전망을 짧게 즐기고 넘어가니 또 하나의 전망 데크가 있다.
그곳을 지나 성벽 따라 계속 이어서 간다.
'북문'으로 가는 길과 '동막골'로 가는 길이 나뉘는데 거리는 똑같이 1.8킬로다.
오늘은 성 따라 왼쪽으로 꺾어 '부문'쪽으로 내려가 보기로 한다.
점점 어둠이 내려앉아도 길은 희미하게 보인다.
눈길 따라 흙길 따라 내려오니 6시가 된다.
북문 성곽에 걸터앉아 요기를 한다.
마치 조선시대 병사가 되어 잠시 야참을 먹는 기분이다.
얼어있는 논밭을 따라 겨울 길 따라 다시 서울로 가는 길을 재촉한다.
2020,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