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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연 Aug 16. 2021

문산에서 파주까지 '봉서산'을 타고 북한산 도봉산을..

통일공원, 자유시장, 봉서산, 문산읍, 파주읍, dmz투어, 어반스케치

http://cafe.naver.com/hongikgaepo



오늘은 8월 15일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던 날이다. 


어떤 의미 있는 공간을 갈 수 있을까 빨래를 널며 생각하다가 발길 닿는 데로 움직인다. 

발길은 평소 출근하던 길과 반대쪽으로 향한다. 

전집에 살 때부터 지하철 북쪽 끝 '문산'은 어떤 공간일까 궁금했었다. 

오늘은 그 '문산'으로 가는데 지하철이 '임진강역'까지 기록되어 있다.

어느새 역이 하나 늘어 북으로 향한다. 

검색해 보니 '임진강역' 까지 하루에 다니는 횟수가 몇 번 되지 않아 두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하는 수 없이 '문산'까지 가기로 한다. 

북쪽의 한국 그들도 점점 다가와 하나 된 나라에서 여행 다닐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한 시간도 채 안돼 도착한 '문산역' 지도를 보니 '자유시장' 이 제일 중심에 있다. 

'자유시장'을 먼저 들리려 역 안에 지도를 살펴보는데 '자유시장'에서 1만 원 이상 장을 보면  dmz투어를 갈 수 있다는 안내문구다.   

12시 30, 1시 30 하루 두 번 법정공휴일과 월요일을 빼면 출발한다고 해서 연락해 보았더니 전화를 받지 않아 하는 수 없이 직접 찾아가 보기로 한다. 

시장은 생각보다 크지만 코로나 타격인지 외지인들이 없다. 

연락을 받지 않아 알 수 없지만 아마 코로나 4단계 이후 dmz투어가 멈추지 않았나 싶다. 


시장을 돌아보다 구 도심 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항상 조형적인 아름다움과 정겨움은 '구도심'에 더 많다. 

동네를 여기저기 산책하다 나오니 커다란 건물이 서 있는 신도심이 나온다. 

그곳에서 아파트를 홍보하는 아주머니의 손길이 바쁘다. 

gtx의 종착역이 여기 '문산'까지인데 규제 제한지역에서 벗어나서 집 있는 서울 사람도 구입이 가능하단다. 

다시 구도심으로 향하다 도시 전체가 보고 싶어 졌다.  

아까 지도에서 봤던 제일 가까운 '봉서산'으로 발길을 옮긴다. 







역시 마을을 보려면 뒷산으로 가야 한다. '봉서산'으로 가려면 '통일공원'을 먼저 가야 한다. 

동네 어르신께 물어물어 다리 건너 시원한 물줄기가 흐르는 산 계곡을 바라보다 인도가 연결되어 있는 토끼굴을 넘어가니 '통일공원' 이 나온다. 

통일공원 조성에 대한 의미는 이곳이 6.25때 격전지중 한 곳이어서 유해들도 많이 발견되었단다. 

간신히 들머릴 찾아 산으로 들어간다. 

산이 그늘져서 생각보다 덥지 않다. '봉서산' 이 길어서 능선 따라 숲길을 한참 따라가야 한다. 

숲 속에 새소리와 풀벌레 소리가 시원하다. 

길은 어렵진 않아도 걷기 좋은 그림자 길이다. 간간히 터지는 조망은 낯익은 서울 근교의 시골 풍광이다. 마치 펜션 같은 휴식공간과 논과 밭이 이어져 있는 파주의 또 다른 모습들이다. 

겨울, 파주는 상당히 추운 곳인데 

여름, 파주는 이렇게 푸르고 자연이 우거진 아름다운 곳일 줄 상상도 하지 못했다. 


한참 한 시간쯤 달렸을까? 

마치 불교의 108계단을 연상시키는 듯한 나무계단을 올라가다 정상부에서 오른쪽으로 빠지니 '약수터'가 있다. 보통은 약수터 수질 검사서가 있던데 그런 건 보이지 않지만 물이 워낙 깨끗해 보여 시원하고 맛있게 목을 축인다. 

운동기구를 헤치고 올라가니 정자가 있고 거기 계시는 어르신이 조금만 더 올라가면 된다고 하셔서 걸어 올라간다. 300여 미터 걸어가니 길은 부대로 연결되고 왼쪽 편 '원형 전망대'가 나타나 올라가 본다. 

'파주' 들밭 시내와 멀리 '도봉산''북한산'의 모습이 여기에서도 미니어처처럼 보이지만 선명하다. 

간간히 부는 바람이 땀을 식혀준다. 

스케치북을 꺼내 푸르른 녹음과 굽이굽이 산 넘어 도봉산 봉우릴 그려 넣는다. 

그리는 동안 두식구와 어르신 한분만 왔던걸 보면 사람들로 북적이는 산이 아니지만 정감 넘치는 주민들의  삶이 어우러지는 파주의 허파 같은 산이다. 
























내려오는 길 '파주향교'를 들린다. 

문은 닫아 있지만 향교가 작아 보이지 않는 게 규모감이 있다. 

돌아서 '파주초등학교'를 거쳐 '파주 읍내'를 둘러보다 쉬엄쉬엄 '파주역'까지 걸어간다. 

마을 군데군데 쉬고 계신 할머님들의 미소가 마을이 정감 있는 곳으로 느끼게 해 준다. 

파주를 가로지르는 '갈곡천'은 임진강 방향으로 흐르고 한 시간 가까이 걸어 '파주역'이 나온다. 

어둠이 깔리고 파주의 밤을 벗어나 서울로 향하는 열차를 탄다.   










2021,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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