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역'은 역 근처가 조금 외져있다.
번화하지 않고 오히려 천변을 넘어야 상가들이 밀집해 있다.
역 주변이 복잡하다고 좋은 건 아니므로 '구성역'만의 정취로 느낀다.
다이소를 끼고 '마북리 마애 석불입상'을 다시 지나 '구성초등학교'로 간다.
'마북리'는 신도시는 아니어도 도시가 활기가 느껴진다.
날씨 탓일지 몰라도 밝은 느낌의 도시다.
그 밝은 분위기에 어울려 걷는데 길에 리본이 없고 꺾어지는 길에 표시가 없어 한참 지나갔다 물어물어 향교 방향으로 길을 튼다.
향교는 오래되었을 터이니 '마북리'는 그래도 어느 정도 교류가 있던 마을임에 틀림없다.
다만 용인의 신도시들은 근방에 산과 들을 깎고 파서 만든 도시이다 보니 길도 넓고 집도 높게 짓는 것 같다.
'마북리'는 기존의 마을이다 보니 부분 부분 개발되어 보인다.
'향교'에 입장해 향교에서 내려다보니 이곳에 위치해 많은 학생들을 교육해 왔을 과거의 시간들이 느껴지는 것 같아 공기에서 옛 선조들의 소리가 들리고 마루 바닥에서 그들의 땀이 느껴지는 것 같다.
시원한 바람을 마시다 시간이 많지 않음을 느끼고 길을 재촉한다.
향교 앞길을 거슬러 올라가다 '법화산'으로 오르는 들머리에서 방향을 꺾는다.
정말 좁은 입구이지만 입구에 안내판들은 많이 세워져 있으니 확인하고 오르면 된다.
5월의 녹음은 연둣빛 잎이 빛에 찰랑거리며 하늘에 살랑살랑 거리는 빛의 산이다.
그 산을 가끔 부는 시원한 바람과 함께 걸으니 심심치 않다.
용인에서 유명한 산인지 위아래로 많은 사람이 오가신다.
산은 길이 단순해서인지 리본은 거의 보이지 않고 정상을 올랐다 건너편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그래도 간혹 헷갈려 왔던 길을 되돌아갔다 움직인다.
정상까지 오르는 길이 만만치 않다.
정상으로 오르는 길에 바닥깔개와 새로운 나무 계단이 있지만 그다지 효율성 있게 만들진 않았다.
대략 3킬로 정도 되는 길이의 산의 정상에 올라 차가운 물을 마시며 둘러보니 정상에서 내려다볼 수 있는 공간은 정말 한 귀퉁이뿐인데 아파트가 그득한 산이다.
전망은 포기하고 뒤편으로 물러서서 정상부를 쳐다보니 여유롭고 구성감 있다.
한쪽 구석에 앉아 한 시간쯤 여유롭게 스케치한다.
저녁이 되어서인지 사람은 많지 않은데 한 아저씨가 스피커 폰으로 답답한 동생과 통화를 한다.
통화가 끝나자 아저씨가 분을 삭이려 다른 사람과 통화를 한다.
산에 와서 저런 통화를 하면 오히려 머리가 꼬일 듯한데 일이 잘 풀리셨길 빈다.
어두워지기 전 내려오려는데 반대편은 생각 외로 내려가는 시간이 짧다.
내려가는 길은 데크를 까는 공사 중이다.
거의 다 내려와서쯤 아파트 인접의 놀이터를 지나 '전망데크'로 연결된다.
'전망데크'는 시원한 신도시 전망의 일부를 선사하고 거기 계신 분께 여쭤뵈어 '동백 호수공원'이 있는 방향으로 내려간다.
한 2킬로쯤 대로변을 따라 걷는다.
찻길에는 '서울역'과 연계되는 2층 버스가 다닌다.
이 길은 이 신도시가 만들어질 때 계획된 길일 텐데 그래서인지 차도가 무지 넓다.
길의 막바지쯤 '동백 호수'가 나타난다.
규모는 그리 크진 않지만 아름다운 '동백호'는 예전에 같이 일하시던 미술감독님이 여기 동백에 집을 가지고 계신 곳이라 방문했던 곳이다.
하지만 그때와 달리 더 복잡하고 오밀조밀해졌다.
'경기옛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호수를 도는 사람들을 본다.
걸음이 여유롭기도 하고 근처 상점들은 운치 있는 카페와 아이스크림가게들이 연결되어 있다.
예전에 봤던 그 동백은 아니다.
산 쪽으로 '연세 세브란스병원'이 마치 이 도시의 사람들을 케어해 줄 것처럼 마치 천사의 모습처럼 서있다.
오늘 하루의 길은 끝났지만 내가 타보고 싶던 '경전철'을 탈 수 있는 기회가 왔다.
'동백역'에서 한량짜리 경전철을 기다린다.
'경전철'이 정차할 때마다 정면에서 보이는 모습은 마치 모노레일 놀이기구를 타는 기분도 든다.
'기흥'에서 지하철을 갈아타고 다시 서울로 올라가며 내가 알던 용인 동백은 이미 과거의 시간 속에 묻혀있음을 깨닭는다.
도시는 변화 발전하기 때문이다.
2022,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