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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비가 올 듯 하늘은 잔뜩 찌푸린다.
그 하늘을 바라보며 점심시간이 지나자마자 용인 경전철 '운동장 송담대역'에 내려 '경안천' 따라 걷는다.
천변에 미니 정원들을 꾸며놓은 꽃들이 발걸음을 붙잡는다.
멀리 날아가는 두루미와 사이좋은 청둥오리를 비롯해 많은 새들이 돌아다니는 한가로운 풍광을 뒤로하고 '양지천'으로 올라간다. '양지천'은 규모가 작아 호젓한 분위기가 있다.
어딘가에서 리본을 놓쳤는지 '양지천'에서 더 이상 리본을 발견하지 못해 바로 '봉두산'으로 오른다.
'봉두산' 들머리에도 아무런 이정표와 리본이 없어 되돌아갈까 하다 산 중턱에서라도 길을 만날 것 같아 차근차근 오른다.
산에서 얼마 전까진 아카시아 꽃향기가 진동했는데 오늘 산에 올라서니 밤꽃 비린내가 진동한다.
조금 올라가니 산에서 신발끈 묶는 분이 계셔서 여쭤보니 정상 방향을 코멘트해준다.
경기옛길 리본이 보이기 시작한다.
맞게 가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놓인다.
산 정상으로 가려고 하는데 운동기구 몇 개와 이정표가 있는 공터가 나온다.
그 공터에 있는 이정표가 가리키는 데로 가니 길이 오르락내리락 재미있다.
숲이 우거져 나무가 뒤엉켜 동굴모양의 통로도 지나다 올라오시는 할아버지께 여쭤보니 아까 지나 온 작은 공터가 정상이란다.
그 흔한 정상석 하나 없고 전망도 전혀 없는 정상이라니 용인엔 작은 산이 많아 뒷산 같은 산인가 생각이 든다. 조금 더 가니 멀리 우거진 나무로 엉켜있는 숲이 아름다워 자리에 앉아 스케치를 하기 시작한다.
새소리와 밤꽃 향이 어우러진 시원한 숲에서의 40여분, 숲이 되어 본다.
그리는 중 지나시던 분께서 말씀해 주신대로 조금 올라가 벤치 뒤에 숲으로 나가니 전원주택을 지으려는 듯 숲을 베어 멀리 산과 들과 집과 고속도로가 시원하게 보인다.
둘러본 뒤 다시 되돌아와 숲길을 걷는다.
20여분 더 걷다 오른쪽으로 내려가니 마을이 나온다.
새로 만들어진 전원마을이라 깔끔하고 마당마다 텃밭이 있다.
더 내려가니 아까 걷던 '양지천' 이 흐르고 마을 입구에 '금계 전원마을' 이란 이름표가 서 있다.
양치천 상류 방향으로 마을을 따라 올라간다.
무언가 오래된 마을의 흔적들이 남아 있고 새로 만든 듯한 타운하우스의 분위기도 남아있다.
묘한 그 분위기에 간간이 보이는 70년대 주택이 사랑스럽다.
멀리 도로를 연결하는 듯 높이 길을 낸다.
베트남에서 봤을 때 그 위에 안전장치도 없이 사람이 올라가 있는 걸 보고 기겁을 했었는데 여기 이 공사 현장은 안전함을 갖추고 공사하고 있길 바란다.
'양지천' 따라 올라가니 어둠과 함께 다음 코스의 안내판이 보인다.
남곡리에 도착했다.
풍광은 이미 어둠 속에 사라지고 집으로 가려는 마음을 재촉해 버스를 기다린다.
2022,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