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연꽃, 용인 시외버스터미널, 무궁화위성, 어반 스케치, 한국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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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추'다.
가을의 시작이다.
항상 신기하게도 입추 이후론 열대야가 사라진다. 낮엔 기온이 여전히 높아도 조금씩 습도가 낮아진다.
이런 절기의 신기함을 조상님들은 어떻게 딱 이날이라고 콕 집어 박아놓으셨을까?
'입추'에 막바지 연꽃 구경을 하러 간다.
전에 다 못 걸은 '영남길 6코스'를 걸으며 '내동 연꽃마을'을 보기 위해 서둘러 가지만 용인 로컬버스가 자주 없어 제시간에 도착해 줄지 걱정이다.
하지만 오늘은 부담 없이 5킬로 정도만 걷는 거라 쉬엄쉬엄 소풍 가듯 움직인다.
다행히 '용인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3시 20분 16번 버스가 바로 있어 '용인 농촌테마파크'에 바로 연결해 도착한다. 방향을 체크한 다음 바로 걷는다.
주말 낮시간이라 그런지 어린이들도 나와 있고 연인도 다정히 걷는다.
파크 주변을 돌아 내동 마을로 나오니 '연꽃'이 멀리까지 가득하다.
제철에 오니 연꽃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어 좋다.
마을로 접어들어 '용인 사암리 선돌'에 대한 문구는 있는데 '선돌'은 못 찾겠다.
이정표가 있는 길로 내려가니 하얀 연꽃과 분홍 연꽃이 구분되어 만개했다.
저번에 세미원에선 빛에 투과된 연잎 이미지에 초점을 두고 그렸다면 오늘은 조금 더 가까이에서 관찰하며 그리기로 했다.
연꽃과 연자가 같이 자리 잡은 꽃을 보고 묵직하게 그려본다.
연잎 따라 내려가니 이곳은 공원이라기보다 '연'을 이용한 농장에 가깝다는 생각을 한다.
한참 가을꽃도 함께 어우러져 사진을 찍다 정자가 있는 곳에서 '스탬프'를 찍고 잠깐 샌드위치 하나를 먹고 다시 길을 걷는다.
짧은 숲길을 지나 논이 있는 조용한 시골길을 걷는다.
길이 조용하고 사람도 없다.
조용한 시골길은 잠시 생각의 시간을 준다.
어른들께 잘못했던 죄송했던 일부터 내가 살아온 현재 시점까지의 자잘한 일들과 앞으로 나아갈 길...
그런 것들은 여기 이런 곳에서 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시골길을 굽이굽이 가는데 이곳 '원삼면'에도 하이닉스가 공장을 세우면서 갈등의 여지들이 있어 보인다. 1995년 발사된 '무궁화 위성 안테나'를 본 후 '독성 2리'에서 10-4 버스를 타고 터미널로 향한다.
여기 용인 터미널이 나머지 경기옛길 영남길의 허브가 될 것 같다.
2022, 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