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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마다 비가 계속 오는 바람에 나가지 못하고 실내에서 작업만 하다가 오랜만에 비 오지 않는 일요일을 맞이 한다.
비 오지 않는 가을의 일요일은 오랜만이라 평소보다 한두 시간 일찍 나선다.
포천으로 올라가는 길은 항상 '북한산'의 오른쪽으로 올라갔지만 오늘은 왼쪽으로 가보기로 한다.
701 360 138을 환승해 타며 '전원일기 마을'과 '사패산 입구' '의정부'로 올라가 '의정부 부대찌개거리'에서 길 건너 환승해 목적지까지 간다.
오늘 걸어야 하는 길이 10킬로를 넘기도 하거니와 가는 시간만 3시간 가까이 거의 경주 가는 시간 정도 걸리는 포천 신북면 행정복지센터로 가는 길이라 서둘러 걷는다.
오늘은 아트벨리 방향이 아닌 '포천천' 따라가는 길로 나선다.
'포천천'은 아파트를 오른쪽으로 보고 강 따라 데크길을 걷는다.
15분 정도 걷다 강을 건너는데 건너서 올라갔다가 아무런 이정표가 없기에 한참 갔다가 내려온다.
강에서 보니 오른쪽 샛길이 있어 거길 건너니 길이 나온다.
올 가을 태풍에 돌 징검다리 길이 망가진 듯 보인다.
'경기옛길'은 특히 서울에서 멀어질수록 리본도 잘 없고 길 찾기 힘드므로 지도 내비게이션을 켜고 가야 한다. 잠깐 길을 헤매는 것도 길 여행의 묘미이긴 하지만 길에서 멀어지면 시간을 허비하므로 가능하면 길에 맞게 가는 게 좋다.
'둑방길'같은 시골길을 따라 한참을 걷다 다리가 나오니 조금 걷기 편한 시멘트 길인데 차가 다니므로 오히려 시골길이 더 좋았던 것 같다.
길에는 양면성이 있다. 걷기 편하면 사람이나 차가 몰리고 한적하면 걷기 불편하다.
그 길을 열심히 가다 보면 왼쪽에 공장이 있고 오른쪽으로 시내로 잠깐 나가는 길이다.
그 길 따라 도로 옆길을 따라나간다.
멀리 우뚝 솟은 산을 보고 지도를 보니 '금주산(568.1m)'이란다.
'금주산'을 바라보며 도로와 마을을 따라간다.
구불구불 길을 놓쳤는지 네비를 켜니 길이 엉켜있다. 다행히 가던 길이 그 길과 만나는 길이라 다시 만나서 시골길을 걷는다. 옛날 시골길이 아니라 정감 있는 목조 주택들이 나름 운치 있게 만들어 있기도 한 고즈넉하고 조용한 시골길을 따라가다 보면 멀리 미륵의 얼굴이 보인다.
미륵의 얼굴을 따라가다 '미륵사'에 들어가면 수백 개의 불교 조각들과 거대한 '미륵불'을 만날 수 있다.
그 미륵불들과 조우한 후 불교 박물관에 들려 천수 불과 다양한 표정과 자세의 부처들을 보고 나와서 건너길로 내려가면 시골길을 다시 만난다.
노란 황금 들녘과 굽이굽이 산들을 바라보며 걷다가 마을을 나가 찻길을 만나니 '백로주'를 볼 수 있는 곳이다.
스탬프도 이곳에 있어 스탬프를 찍고 운치 있게 생긴 강 가운데 섬 '백로주'를 따라가서 스케치를 한다.
다리에서 보는 것보다 길 따라 올라가 자세히 보는 게 훨씬 아름답다.
밑에는 물고기를 낚시하는 강태공 아저씨 한분이 계시고, 나는 백로주를 바라보며 백로주 위에 올라선 듯 신선이 된 듯 스케치를 하기 시작한다.
이제는 여섯 시부터 어두워지기 시작해서 서둘러 움직이지 않으면 안 된다.
마을길을 따라가다 멀리 조명들이 어둠에 어우러져 고독한 그림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강 따라 운치 있는 목조주택들 따라가다 강둑길을 걷는다.
나름의 정리가 되어 있어 어둠 속에도 쉽게 따라 걷는다.
'뻐꾹천교'에 다다러 잠시 커피를 한잔 한다.
여기서 잠깐 나가면 목적지에 다다른다.
새로움은 항상 기본의 길 위에 만들어지지만 그 안에서도 자잘한 변화들이 창조해낸 정말 새로운 길로 만들어지기도 한다.
어둠을 따라 도로로 나와 '운중 농협'에 도달하고 '양문 1리 정류장'에서 1386, 160, 163을 환승해 타며 올 때보다 조금 수월하게 집으로 찾아간다.
오랜만에 걸어서 인지 날이 좋아서인지 피곤하진 않지만 외로움이 물밀듯 들어와 쓸쓸함이 함께하는 가을, 하루다.
2022, 20,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