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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좋다.
가을이라지만 낮은 역시 여름이고 해가 져야 시원한 바람이 불지만 한편으론 낮시간이 점점 짧아져 안전하게 걷기엔 시간이 점점 줄어든다.
한편으론 좋지만 한편으론 아쉽다.
153 버스를 타고 72번 버스를 타고 '포천 시청'에서 '의정부 약국'으로 조금 이동해 66번 버스를 타고 '군내 우체국'으로 간다. 여기까지 가는 동안 버스여행은 휘파람 불며 가는 '버스여행'이다.
군내면 우체국, 경찰서, 면사무서가 모여있는 사거리에서 '포천향교' 방향로 올라간다.
하루가 다르게 '가을꽃'들이 하나 둘 피기 시작한다.
늦었는데 불구하고 꽃들 덕분에 사진을 찍으며 가을을 즐기며 올라간다.
'경기도 문화재 자료 제16호 포천향교'에 도착해 스케치북을 펴고 먹으로 색을 표현한다
40여분 스케치를 끝내니 6시다.
서둘러 올라가는데 '포천시 향토 유적 제5호 구읍리 석불입상'이 100여 미터만 올라가니 있다.
석불의 양식이 고려 전기 양식이라는데 기단까지 있는 것으로 봐서 이 근방이 절터로 유추되어진단다.
고즈넉하니 절이 있어도 아늑하고 좋았겠다.
청성산 둘레길을 걷는다.
집에서 나올 때 모기기피제를 뿌린 덕분에 이 아름다운 길을 편히 걸을 수가 있다.
밤나무 밑에 토종밤이 떨어져 있어 몇 개 모았더니 한 줌 된다.
토종밤은 원래 알이 작고 달다.
육산의 편한 임도 길을 타고 돌아 내려가니 하늘색이 아름답다.
노랗게 익어가는 가을 들녘이 까맣게 타들어가듯 어두워져도 하늘은 파랗고 빨갛게 자극적이지 않은 파스텔톤으로 번진다.
밤, 포천천을 따라 걷는데 시원한 강바람이 오늘 하루 멀리 와서 수고했다고 위로해 주는 것 같다.
간간히 있는 외딴집 강아지들은 밥값이라도 하려는 듯 신나게 짖는데 나의 조심스러운 발소리를 들어서인지 나이 든 커다란 강아지는 짖지도 않고 빤히 쳐다만 본다.
공사 중인 '신북면행정복지센터'에 도착해 표지석으로 인증하고 집으로 돌아간다.
바로 앞 정류장에서 138번 버스를 타고 신도아파트에서 72번을 탈까 130번을 타고 노고산 따라 내려갈까 고민하다가 먼저 온 72번으로 갈아탄 후 수유에서 153번을 탄 후 집으로 돌아온다.
다음에 조금 일찍 노고산 따라 올라가 봐야겠다.
같은 길이라도 다른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이 길이 정겹다.
2022, 09,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