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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라 날이 좋다.
오늘은 하늘이 맑다 평소보단 한 시간쯤 일찍 나왔는데도 갈길이 멀어 오늘 길을 어디서 끝내야 할지 고민스럽지만 그래도 오늘은 전부터 궁금했던 '포천 아트벨리'를 갈 수 있어 한편으론 설렌다.
버스에서 보는 풍경은 똑같은 것 같지만 오늘은 특히 50미리 렌즈로 찍으면서 가니 조금 더 선명해진 것 같기도 하고 조금 더 다른 풍광처럼 보인다.
이 쪽 길은 '북한산'과 '도봉산'이 버티고 있어 질리지 않고 가는 길의 풍광들이다.
버스를 타고 가며 이 길들을 걸었고 길들이 이미 나에겐 처음이 아닌 길들이 되었다는 게 친구 같기도 하고 동료 같기도 하다.
'신북면사무소'까지 쉽게 138번 버스로 내린다.
거기서부터 길이 '포천 아트벨리'로 가는 길과 반대쪽 길로 나눠지는데 평소에 가보고 싶었던 '포천 아트벨리'로 오른다.
길에는 가을꽃들이 발길을 잡는다. '아트벨리'까지 걸어 올라가는데도 3,40분 걸린다.
이제 가을이 뭍은 들녘과 나무들을 따라 기분 좋게 걸어 올라간다.
지도를 확인하니 아트벨리 입구에서 모노레일을 타고 갈 수도 있고 걸어서도 가는데 시간이 15분 정도 걸린다는 말에 숲길로 걸어 올라간다.
표를 사고 길을 찾아 숲을 걷는다.
그림자가 적당히 있는 데다 살랑살랑 바람이 불어 싱그러운 길이다.
정상부에서 음료수를 마시고 '천주호'로 내려간다.
공연장 앞에서 보니 절벽들 가운데와 있는 기분이다.
그래도 이곳이 채석장이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럽고 아름답다.
저 건너 정면에서 보는 게 더 아름답다는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믿고 정면부로 걸어간다.
한참 돌아서 나온 정면부는 이곳이 왜 아트벨리인지 말해주고 있는 듯하다.
한쪽 편에서 폭포가 흐르고 화강암 절벽과 섬이 원근감이 느껴지게 구성되어 있다.
바로 화구를 꺼내 스케치하기 시작한다.
조금 어둑해지긴 했지만 그래도 길은 알아야겠기에 '산마루 공연장'을 지나 '천문 과학관'으로 올라간다.
안내데스크에 여쭤보니 '천문 과학관' 바라보고 오른쪽으로 리본들이 달려있다.
일단 갈 수 있는 데까지 가보려 바로 산을 타기 시작한다.
계곡 따라 오르다 능선이 나오니 오른쪽으로 천주산 정상이 700미터다.
천주산 정상을 오를까 옛길을 갈까 잠시 고민하다 왼쪽 옛길 방향으로 튼다.
능선은 좁지만 편안했고 그 길 따라가다가 아무래도 너무 어두워져 내려가기로 하고 살펴보니 길이 우회하더니 계곡길로 내려간다. '신북면사무소' 방향으로 내려가며 아까 중간에 멈추었다가 올랐던 그 길로 나온다.
138번 버스를 타고 '부대찌개 거리'에서 내려 360번 버스를 타고 노고산 따라 내려간다. '송추'와 '일영' 노고산 입구인 '전원일기 마을'을 지나 새로 지어진 '지축 마을'과 '은평 뉴타운'을 자나 '불광역'으로 간다.
거리는 이곳이 훨씬 빠르게 느껴진다.
가는 길에 '혁신 파크'에 들린다. 들릴려던게 아니라 가다가 살짝 궁금해져 한 바퀴 돌게 된다.
주변 동네 분들도 시원한 가을을 만끽하러 산책하고 계시고 피아노 숲에는 피아노를 연습하고 계신 분도 계신다. 상상 속에 있을 것 같던 상상청, 청년청 등등 가을 조명에 동화 같은 공간이기도 하다.
가을이 깊이 오고 있다는 걸 이렇게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