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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산, 계곡과 임꺽정바위를 통해 올라간 겨울산

수진사, 임꺽정바위, 어반스케치, 스케치, 한국화, 동양화, 김태연작가

by 김태연

http://cafe.naver.com/hongikgaepo





저번에 축령산에 올랐을 때 할아버님 작가분이 말씀해 주신 천마산 계곡을 떠올린다.


그 '천마산'에 가기 위해 720 버스를 타고 청량리 미도상가에 내려 165 버스를 갈아타려 기다린다.

노선도를 보니 종점이 오늘의 목적지 '수진사 천마산 입구'이다.

버스가 자주 없어 25분 후 도착 예정이어서 천지 개벽한 청량리를 둘러보다 앞에 40년 이상 넘었을 듯한 미도 상가에 들러본다.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수위아저씨가 지키고 계신다.

안내판이 보여 문방구를 가려한다고 하니 토요일 일요일은 상가가 휴무라고 하신다.

올라갈 명분이 없어 1층 복도만 허락울 받고 찍고 나온다.

175번 버스를 타고 상봉 경기 남양주 여행을 한다.

버스에서 내려다보는 풍광이 주말 아침이라 그런지 썰렁하면서도 스산하면서도 한편으론 따뜻하다.

전에 빈 공터였던 곳들에 건물이 올라가 있고 알지 못했던 고종과 명성왕후 그리고 순종의 능인 '홍유릉'이 보인다. 남양주 아파트 단지 내를 이리저리 흩다가 '남양주역'을 지나쳐 언덕배기에 위치한 길쭉길쭉한 아파트 숲에 내려주는데 그곳이 '천마산 입구, 수진사' 다.

'수진사'에 들러 화장실에 갔다 '약수터'에 도달하는데 이제 겨울의 시작이라는 걸 알리려는지 약수가 얼었다. 얼은 약수를 뒤로하고 절에서 나와 지나가시는 분께 천마산 입구를 여쭤보니 유쾌하게 자기가 안내해 주겠다며 앞장서신다.

본인은 대만에 결혼해 사신다는데 여기는 부모님이 살고 계셔서 한국 올 때마다 자주 들리신단다.

내 친구도 대만 와이프와 대만에서 살고 있다고 이야기하니 대만 여성들이 생활력이 강하다고 남자들이 한량처럼 생활해도 여성들이 가정을 이끌어 간다고 해서 부러워하며 따라간다.

이미 져버린 은행나무 숲을 지나 계곡이 나타나니 대만에서 오신 선생님은 볼일이 있다며 유튜브 주소만 가르쳐 주고 홀연히 떠나신다.

첫인상이 중요하다는 게 이런 걸까?

내가 아는 '천마산'은 천마산역에서 출발했던 길이라 육산이고 능선 따라 끊임없이 완만히 오르던 산인데 이쪽에서 오르는 길은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이 있어 꽤 물놀이하기에도 손색없을 크기의 '소'들이 여러 군데 위치한 물 흐르는 산인 것이다.

천마산은 높이 812m 중규모급의 산으로 대략 3킬로 거리로 오르고 3킬로 거리로 내려가는 중간사이즈 산이다.

계곡물 노랫소리와 맑은 물의 경쾌한 춤을 보며 올라가자니 산길이 지루하지 않다.

중턱에 청소년 수련장을 지나 계곡이 사라지는 곳부터 계단길이 이어진다.

오르막계단을 오르며 바위들이 나타나고 전망이 보이기 시작한다.

거대한 바위를 올려다 보고 위치 안내도를 보니 바위는 '꺽정바위' 다.

한 장 그리고 가고 싶을 만큼 탐나는 바위다.

그 옆 계단을 따라 오르다 나타나는 전망대, 서울 쪽 대표산이 모조리 보이는 전망대다.

'북한산'에서 '도봉산'이 파노라마로 이어지고 그 산들 앞에 '수락산'과 '불곡산'이 든든하게 가로막고 있다.

왼쪽으로 한강이 굽이굽이 따라오다 '용마산'과'아차산'을 거쳐 '적갑산' '예빈산' '운길산'을 따라 올라온다. 그 존재감을 느끼니 내가 서 있는 곳의 위치감을 명확히 느낀다.

그곳에서 스케치를 할까 하다가 정상에서의 조망도 좋았던 게 기억나 오르기로 한다.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살짝 터프하다.

바위를 타고 오르다 멋들어지게 바람을 견디고 있는 모양의 소나무 군락지를 지나 바위를 타고 정상에 오른다.

정상석 주변에 보니 예전 스케치 했던 그 천마의 날개 같은 바위가 그대로 있다.

정상이 오히려 바람들도 덜 불고 따뜻하다.

사방을 둘러보니 '용문산'과 '유명산'도 보이고 경기 강원의 산악지대를 느낄 수 있는 곳이 천마산 정상 뷰다. 예전에 그렸던 자리에서 더 뒤쪽으로 자리를 잡아 먹과 화첩을 꺼낸다.


이미 겨울인 아름다운 산세의 모습을 담백하게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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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주 해가 지는 시간을 체크해 보니 5시에서 5시 30에 어두워지기 시작해서 4시 넘은 시간에 서둘러 내려간다.

예전에 눈을 밟으며 지나왔던 천마산역 방향의 길을 몇 개의 봉우리를 넘으며 걸어간다.

데크와 안전바들을 공사 중이라 어수선하기도 한 그곳은 과거 기억을 떠오르게 하는 아름다운 산이었다.

오른쪽으로 해가 지면서 하늘은 무지갯빛으로 변하기 시작하고 숲은 조금씩 완만한 오솔길로 변하며 멀리 아파트와 마을이 점점 키 낮게 보이며 천마산 산행을 마무리한다.


다음에 다시 천마산계곡을 따라 봄꽃을 보러 올라야겠다는 욕심을 남긴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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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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