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월 초순 본 탐정이 자주 들어가는 기독교 커뮤니티에 한 사연이 올라왔는데 무척이나 충격적인 내용이었습니다.
(사연글)
저 좀 도와주세요 ㅠㅠ 남편과 잠시 떨어져 있고 싶은데 어찌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죽지못해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참 버겁습니다.
저희 부부는 연애 5년, 결혼 16년차 동갑내기 40대 부부이고 자녀는 네 명이 있어요.
남편은 연애시절 참 순수하고 착했어요.
28살의 젊은 나이에 결혼한 남편은 결혼 후 세상과 사람들을 그리워하기 시작했어요.
신혼 3년은 주6일을 술 마시고 새벽4-5시에 귀가했구요..
그 후부터 10년간은 주 3-4일을 그렇게 살았어요..
하나님을 믿으면서도 세상과 양다리 걸치며 물질, 사람, 성공을 추구했어요.
특히 사람에게서 무언가 나온다는 생각에 더욱더 사람들을 만났고 또 사람과의 만남 속에서 소속감을 느끼고 본인의 존재감을 확인하며 그렇게 인간관계에 미쳐있었어요.
술과 늦은 귀가, 수많은 약속으로 다투기도 했지만 남편이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라.. 목숨 걸고 주일성수하는 사람이라... 바른 가치관을 가졌던 모습도 오래 봐왔던지라.. 남편을 굳게 믿었어요. 언젠가는 거듭날 것도 믿었고요...
정말 15년을 참고 믿고 지지해주고 기도해줬어요.
이러니저러니 해도 베스트프렌드 같았고 남편왈 우리 영혼의 동반자.. 정말 그런 느낌이었어요.
그러다 작년에 제가 넷째 임신을 하게 되었는데 초기 검사에서 성병이 몇 가지 발견됨에 따라 남편이 룸싸롱에 몇 번 갔고 2차까지 몇 번 가봤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성매매를 한 것이지요..
그 성병균이 조산을 유발하는 균이라 조기진통이 찾아와 저 임신 6개월부터 세 달을 입원해 약 맞으며 화장실 갈 때를 제외하고는 누워만 지냈구요.
남편에게 자궁경부암 바이러스까지 옮았습니다.
그 사건 이후 저희 가정은 지옥이 되었습니다.
전 이혼을 몇 번씩 요구했구요. 남편은 늘 울며불며 무릎 꿇고 다리 붙잡고 매달렸습니다. 남편에게도 너무 큰 사건이 되어 남편이 많이 바뀌었고 1년간 많이 노력중입니다.
회개했구요.. 가족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깨달았고요.
자신의 죄로 인해 가족이 죽을 수도 있다는 걸 느꼈고요.
술 평생 끊기를 결단했구요. 한 번 더 간음을 하면 하나님께서 자기를 찔러 죽여 달라며 하나님께 맹세하고 기도했습니다. 사람과의 약속도 엄청 줄였어요.
모든 것을 얻어도 가족을 잃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도 느껴 사람, 물질, 성공을 많이 내려놨습니다. 이제는 성령님이 인도하시는 대로 살고 싶다고 합니다.
이젠 세상 버리고 건강한 가치관과 바른 목적으로 살 수 있게 되었다고 오히려 잘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요즘 문제는 저 입니다. 1년이 지났지만 저는 죽지 못해 사는 기분이에요.
믿었던 사람에 대한 배신감과 충격이 너무 크고요..
남편을 용서 했다고 하면서도 아마도 진정한 용서가 안 되고 있는 것 같고요...
그 사건으로 남편이라는 사람이 너무 달라 보이기 시작했어요.
가족들과 사람들 앞에 바른 척, 착한척했던 가식덩어리..
이성적 절제를 못했으니 또 무슨 사고를 칠지 모르는 위험한 사고를 가진 사람..
지금은 반성해도 희미해진 수년 후엔 진짜 외도를 할 수 있는 사람 같다는 불안감..
지난 15년간 인내해온 모든 불만이 폭발해서 지난날 술, 약속, 엄청난 인간관계(영업직도 아닌데 카톡 인원 3000명이에요) 등을 다 끄집어내며 매일 싸웁니다.
남편의 모든 일을 맘에 안 들어 하며 불만을 표해요..
왜냐하면 제가 다시는 지난 15년처럼 살기 싫다는 게 너무 커서 남편의 모든 사소한 해동이 다 과거 반복의 씨앗처럼 보이거든요.. 보상심리도 있고..
일중독, 사람중독, 자기에 강한 남편과 같이 살 미래를 그리면 불행만 그려지고..ㅠㅠ 그럼 또 같이 사는 게 숨막히고.. 게다가 신앙생활도 다 무너져서.. 난 지난 시간 나름 열심히 하나님 사랑해왔는데 이게 다 뭐지.. 하는 생각도 들고.. (하나님 보시기엔 교만하겠죠) 그리고 기도조차 나오지를 않습니다.
가정의 회복이라던가 남편의 거듭남이라던가 그런 기도도 안 나오고 무슨 기도를 해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ㅠㅠ
남편과 함께 선교하는 선교사의 삶을 늘 그리며 기도해왔었는데ㅠㅠ
남편에 대한 신뢰와 사랑이 많이 사라지고 애증이 심해 제가 매일 싸움을 거니 정말 침묵하며 한 달만 조용히 떨어져 시간을 갖고 싶어요..
안 그러리라 다짐해도 제가 자꾸 트집을 잡거든요.
집에 6개월 된 아기가 있어 제가 나가는 건 안되고요 남편이 나가는 걸로..
남편은 애들을 생각해서라도 절대로 안 된다 하는데..
저는 잠시 떨어져있음 제 감정이 더 나아지지 않을까 싶어요..
정말 딱 한 달만 떨어져 있는 것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이 아닐까요ㅠㅠ
싸우더라도 지금 이대로 마주하며 지내야 할까요?
이 고난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면 좋을까요? 의지대로 너무 너무 안 되고..
남편은 둘째 치고 제가 이 지옥 같은 감정에서 벗어나고 싶은데 벗어날 수 없는 너무 깊은 수렁에 빠진 것 같아요..
어떻게 이겨내야 할지 정말로 정말로 모르겠어요.. 도와주세요ㅠㅠ
(실제 사연글의 일부. 차라리 주작에 허구이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런데 본 탐정이 경악을 금치 못한 것은 이 사연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사실 사연 자체만 따져 봐도 어떻게 그리스도인 가정에서 일어날 수 있나 싶은 초막장이지만 세상은 넓고 시궁창은 깊기에 부부문제를 다루는 입장에서 이 정도 사연은 놀랍기는 하지만 경악할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본 탐정을 제대로 오싹하게 만든 것은 여기에 달린 소위 <신실한 분>들의 답변이었습니다.
(댓글)
(1)
제가 말씀드리.. 기도 죄송하지만.. 예수님께서는... 견딜 수 있는 정도의 시련만 주신다고 합니다.. 그 시련을 통해서 좀더... 예수님만 붙들게... 되는 거 같습니다. 저 역시 너무나 많은 고비 또 고비를... 남편 분을 통해서 ㅇㅇㅇ님께서... 더 예수님께 기도드릴 수 있다고 전 생각합니다.... 신기합니다... 하나님의 계획이란게... 힘내세요... 지금도 잘 해오셨는걸요. 화이팅하세요.
(2)
"서로 분방하지 말라. 다만 기도할 틈을 얻기 위하여 합의상 얼마 동안은 하되 다시 합하라. 이는 너희가 절제 못함으로 말미암아 사탄이 너희를 시험하지 못하게 하려 함이라" (고전 7:5)
성경적으로는 이런 말씀을 좀 넓게 적용할 수 있을 듯합니다.
남편의 절제 못함이 염려되는 상황인 것 같기도 한데, 격리 기간에 또 다른 문제가 터질 수도 있는 만큼 한 달은 너무 길고 기간을 줄여 일주일 정도만 기도할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싶습니다. 남편도 그 시간에 일만 하시기보다 이틀이든 사흘이든 휴가를 내서 기도원을 간다든지 해서 가정과 자신을 위해 특별하게 기도하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도저히 견디기 어려워 쫓기듯 이런 시간을 가지려 하시기보다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좀 더 능동적으로 주님의 섭리의 손길을 기대하며 남편과 함께 특별한 기도의 시간을 잘 예비해서 가지겠다는 방향을 취하시는 게 옳지 않나 싶네요.
현재 남편이 자신의 정당성을 주장하며 회개하지 않겠다는 태도가 아니기 때문에 그 마음을 기도하는 일주일의 시간을 함께 갖자는 데 동의하는 것으로 표현하실 것 같고, 그런 만큼 부인 되시는 분도 여러 힘든 정황을 떠나 가정을 새롭게 하실 하나님 앞에서 믿음으로 마음을 더 넓혀야 할 때라고 믿습니다.
(3)
잠시 떨어져 있고 싶어 하는 마음 이해가 됩니다. 그런데 떨어져 지내고 다시 가정으로 돌아갈 때는 ㅇㅇㅇ님의 마음이 과연 어떨까요? ㅇㅇㅇ님이 남편을 믿지 못하고 불안하고 남편을 끊임없이 의심하게 하는 생각들은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이 아니에요.
가정을 파괴하려고 사단이 넣어주는 생각들에 사로잡히고 더 이상 속지 않도록 집중적으로 기도하셔야 합니다. 그저 그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조용히 떨어져 지내기만 하면 상황은 더 악화되겠지만, 만약 기간을 정하여 집중적으로 하나님께 매달려 기도할 수 있다면 분명히 ㅇㅇㅇ님을 만나주실 거예요.
ㅇㅇㅇㅇ이란 영화 꼭 보셨으면 좋겠어요. (영화 링크 첨부)
(4)
지금 얼마나 힘들지~ 이런 말 하긴 죄송하지만, 그럴수록 더 기도로 하나님께 매달려야 하지 않을까요?~ㅠ 한 달간 떨어져 지내면 함께 지내는 것이 더 힘들 수도 있어요~
힘내세요!
(5)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로 부르심을 받고 나서 구원받았음에 감사하고 기뻐하고 주 안에서 행복한 삶을 살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하지만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로 살려할 때 그때부터 우리는 광야를 통과해야 합니다.
님은 지금 광야대학에 들어가셨군요. 지금 힘들어서 죽을 것 같지만 님은 혼자가 아니에요. 주님이 함께 하신답니다. 후에 광야를 통과하고 나면 알게 될 거예요.
더 기도하고 승리하세요.
죽을 만큼 견디기 어려워도 주님께서 능히 이기게 해 주신답니다.
(6)
육아도 힘든데 남편 분으로 인해 육체적 정신적으로 많이 지치신 것 같아요. 이틀 정도 아이들도 맡겨놓고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게 필요한 것 같아요.
(7)
ㅇㅇㅇ님 글을 읽으니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ㅠㅠ 정말 하나님의 도우심이 필요하고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가 궁금합니다. 우리는 다 알 수 없지만 이 문제 또한 하나님이 허락하신 일임을 인정하며 저의 견해를 조심스럽게 밝힙니다.
첫째, 주님을 믿는 성도들에게 오는 모든 고난은 연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를 연단하려고 오는 불시험을 이상한 일 당하는 것 같이 이상히 여기지 말고 오히려 너희가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여하는 것으로 즐거워하라. 이는 그의 영광을 나타내실 때에 너희로 즐거워하고 기뻐하게 하려 함이라. (벧전 4:12~13)
시험의 배후에는 보이지 않는 악한 영이 역사함으로 끝까지 부르짖어 기도하고 마귀의 결박을 끊어내야 진정한 평안이 회복될 줄 믿습니다. 이것이 우리를 믿음에서 떠나게 하고 낙심시키려는 마귀와의 영적 전쟁입니다.
둘째로 ㅇㅇㅇ님의 모든 감정과 생각과 자아를 온전히 십자가 앞에 내려놓기를 바랍니다.
(6)
십자가 앞에 내려놓기를 바랍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 (갈 2:20)
힘드시겠지만 용서하지 못할 마음이 생길 때 ㅇㅇㅇ님의 옛사람이 십자가에서 주님과 함께 이미 죽었음을 믿고 선포하세요. 그리고 그리스도의 영으로 새로워졌음을 선포하세요. 죽은 자는 휘둘리지 않습니다. 내가 온전히 죽어야 주님이 내 안에 오셔서 나를 통치하실 때 예수의 생명과 평안이 나를 사로잡아서 요동치지 않게 됩니다.
그러면 남편도 주님께 복종케 되고 가정이 회복되리라 믿습니다.
주 안에서 승리하세요~~
이미 죽었음을 선언하시고
(실제 답댓글의 일부. 진심으로 신앙상담이란 것, 그리스도인의 상담의 허구성에 제대로 눈뜨게 된 계기가 된 이 사건인데 성경 지식만 알고 인간 영혼에 대한 공감이 떨어지는 참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제부터 <신실한 그리스도인의 조언>이 아닌 서릿발 같은 탐정의 눈으로 저 아내 분께 조언을 드릴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