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타고난 반골입니다

위선적인 사람이기도 하죠

by 방감자
IMG_1091.jpeg 퇴근길

한 달 가까이 두쫀쿠 알고리즘에 사로잡혀있다보니 유행, 트렌드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과연 나는 유행에 얼만큼 민감한 사람인가, 그리고 얼마나 현실에 순응하고 얼마나 남의 눈치를 신경쓰는 사람인가.

IMG_1086.jpeg 카페 엔도어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 유행에 민감하지만 따라가고 싶어하지 않는 그런 모순적인 사람입니다.

파타고니아 신칠라가 유행할 때 유니클로 후리스를 구매하고, 두쫀쿠가 유행할 땐 난 안먹고 선물해주는 그런 사람입니다. 굳이 왜그러나 싶지만 특정한 이유는 없습니다. 근데 그냥 그러고 싶습니다.

DSC09482.jpg 방백

직업이 기획자라서 유행에 민감해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트렌드에 민감해야하지만 마냥 쫓진 않습니다. 굳이 그럴 필요도 못느끼고 쫓아만 다니면 지조가 없는 사람처럼 느껴집니다. 그래서 자기 주관이 좀 셉니다. 예, 고집이 쎄다는거죠.

DSC09483.jpg 방백

이런 저를 저도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굳이 타협하고 싶지도 않아요. 두쫀쿠 안먹으면 죽을 것 같은 느낌은 없어요. 불안하지도 않고, 오히려 몇 달 뒤에 두쫀쿠 안먹어본 사람 손들으라고 하면 저 혼자 손드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이상하죠?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DSC09485.jpg 방백

제 집 부엌 창문엔 놀이터가 아주 잘 보입니다. 여느 때처럼 점심을 해결하러 부엌에 와 바깥 날씨를 보려 창밖 놀이터를 보는데 그네를 타고 있는 여자 아이와 의자에 앉은 아버지로 추정되는 모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버지는 휴대폰 속의 화면에 집중하고 계셨고, 아이는 그네를 타면서 아빠를 바라보고 있었어요. 저도 그 모습을 한참 바라봤습니다. 몇 분이 지나고 아이는 그네에 질렸는지 내려와 아빠 앞에 서서 뭐라고 말하는 듯 했습니다. 아빠는 시선을 휴대폰에 고정한 채, 아이에게 답을 해주는 듯 했고, 아이는 다시 다른 놀이기구를 타러 갔습니다. 이 모습을 보고 꽤 많은 생각을 들게 했어요. 내가 아이가 생기고 같은 상황에 놓인다면 난 어떻게 할까?

IMG_1097.jpeg 카페 쿼터

자녀의 교육관에 대해 지인들과 많은 대화를 해본 결과, 저는 일반적이지는 않은 교육관을 가진듯 합니다. 자녀에게 공부를 강요할 생각도 없고, 학교나 직업에 대해 강요할 생각이 없어요. 그저 예의있고, 눈치 빠르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그리고 올바른 분별력을 가진 사람만 되었으면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자녀와의 시간을 많이 보내고 많은 대화를 나눠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래야 그 친구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이고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세상은 두가지의 선택만 있는게 아니라 여러개의 선택지가 있고, 그 중에서 나와 가장 잘 맞는 선택지를 고르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남들이 가는 길에 굳이 억지로 따라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다른 일을 하는 사람들도 선택받을 수 있으니까요.


오늘도 이상한 얘기를 좀 해봤습니다. 아무래도 저는 인간 심리학을 공부해봐야할 것 같아요. 돈이 되고 안되고는 잘 모르겠고, 그냥 재밌는 일을 만들고 싶어요. 반골기질이 싫을 때도 있지만 좋을 때가 더 많은 듯 합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얼만큼 반골이신가요?


오늘의 음악을 추천할게요. 재밌게 들어주세요. 다음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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