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꾸준히 쓰게된 원동력
사실 이 이야기는 면접에서 누군가 나에게 글을 왜 쓰기 시작했는지, 사진을 왜 찍기 시작했는지 물어보면 대답하려고 했다. 아쉽게도 면접에서 이 질문을 들어본 적이 없어 글로 남겨본다.
시작은 한 뉴스레터였다. 평소 여러가지 트렌드 뉴스레터들을 구독하는데 에디터가 영상미가 좋은 유튜브 채널들을 소개해줬고, 그 중 하나가 예진문 채널이었다. 한창 나도 유튜브에 어떻게 편승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시기라서 영상 맛이 좋은 채널들을 하나씩 분석하며 따라해봤다. 그렇게 예진문이라는 작가를 알게 되었고, oth,라는 브랜드도 알게 되었다.
아직 기억에 남는 작가님의 글이 있다. Oth,에서는 작가님이 직접 찍은 여행 사진이 패브릭 제품으로 표현이 되는데, 그 중 유럽 이야기에서 한 아저씨와 나눈 대화와 그 상황을 묘사하며 사진과 제품을 설명하는 것에 매료되었다. 그리고 나를 되짚어봤다. 나도 유럽 여행을 다녀왔고, 이런 저런 재미없기도, 적당히 재밌기도 한 이야기가 있는데 그동안 기록하지 않은 나에게 화가 나면서 기회를 포착한 맹수처럼 바쁘게 블로그를 써내려 갔다. 그렇게 내 글쓰기가 시작됐고, 브런치까지 연결됐다.
그렇게 작가님을 2-3년 정도 팔로우하다 팝업을 한다는 소식을 접했고, 망설임없이 찾아갔다.
개화의 방 - 예진문
주제는 압화, 미술적 지식이 거의 없는 터라 압화가 뭔지 잘 몰랐지만, 몇 개 작품을 보니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하는지 알 수 있었고, 관람하는데 배경지식은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곳곳에 쓰여진 메모들을 보며 '이 사람은 이렇게 생각하고, 이렇게 표현하는구나' 생각하며 나를 되돌아봤다.
가장 오래 기억에 남고, 처음 봤을 때 육성으로 '와' 했던 메모가 '완벽주의보다 완결주의가 낫다'였다. 때로는 내가 지나치게 완벽하려고 했나? 완벽을 추구하다보니 완결을 짓지 못했을까? 옆으로 스쳐가는 여러 일들이 매몰차게 느껴졌다.
[완벽보다 완결]
-문예진 -
1년 반정도 전에 봤던 메모장이 책이 되어 나타났다. 그동안 미루고 미뤄왔던 책이 출간되었다고 하고, 지체없이 예약 주문을 걸어 얼마전 받아보고 출근길에 읽어 나가는 중이다. 덕질이라곤 스포츠밖에 안해본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구매하다니, 신기한 일이다. 이제서야 아이돌 관련 굿즈를 구매하는 사람들이 이해가 간다.
오래동안 지켜봤다는 끔찍한 말 대신 작가님께 완결을 축하드린다고 전하고 싶다. 책에서도 묻어 나오지만 과정이 결코 순탄하지 않았기에, 누구보다 감성적이고 예민한 사람인 것을 알기에 고생 많으셨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언젠간, 나도 내 사진과 글을 모아서 누군가에게 자랑스럽게 보여줄 날이 오기를,
책 구매는 여기서
and 오늘의 음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