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아홉의 여름

쉼 없이 달리는 아이

by 유레카

창밖으로 매미 소리가 쉼 없이 들려온다.

숨이 막히듯 뜨거운 여름,

열아홉의 우리 아이는 오늘도 조용히 하루를 시작한다.


방학이지만, 방학이 아니다.

학교로 공부하러 가는 아들은

말없이 아침을 먹고, 가방을 메고, 익숙한 걸음으로 집을 나선다.

어떤 말보다 묵묵한 태도가

그 아이가 얼마나 단단해졌는지를 보여준다.


한낮의 열기가 아스팔트를 달구고,

햇빛은 사람의 의지도 지치게 만들 만큼 무겁다.

그 속을 걸어 돌아오는 아들의 얼굴에는 땀이 맺혀 있고,

셔츠는 온통 땀에 젖어 있다.

그럼에도 집에 들어서면

잠시 숨만 돌리고 곧장 책상 앞에 앉는다.


거실 한쪽, 에어컨 바람이 가장 잘 드는 자리에

책상을 놓아주었다.

답답한 방보다는 시원한 공간에서

조금이라도 편히 집중하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그 자리에 앉은 아이는

아무 말도 없이 책을 펼치고, 펜을 든다.


나는 조용히 그 모습을 바라본다.

소리 없는 열정, 묵묵한 인내,

어른도 하기 어려운 것을

열아홉의 아이는 매일 해내고 있다.


말을 건넬까 하다가도

그저 조용히 물컵을 채워 옆에 놓아둔다.

아무 말 없는 응원이

이 아이에게 가장 덜 부담스러운 배려일지도 모른다.


이 여름이 아이에게 너무 무겁지 않기를.

땀과 열기 속에서 다져진 시간이

언젠가 스스로를 칭찬할 수 있는 기억으로 남기를.


나는 오늘도

작은 밥상을 차리며 아이를 응원한다.

쉼 없이 달리는 이 계절의 끝에,

지친 몸보다 더 단단해진 마음이 남기를 바라며.

이전 27화복사열에 데인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