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본질을 찾아준 인생책 『여덟 단어』

[북리뷰 ep.4] 자존, 본질, 고전, 견, 현재, 권위, 소통, 인생

by Suhy

어떻게 그렇게 열심히 사세요?

자신의 직무와 장래희망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고 실천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언제부터 이렇게 나는 나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었을까?

모든 건 나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게 된 책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가장 진로와 적성에 대해 고민하던 순간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도와준 책이 바로 여덟 단어입니다.


< 장래희망에 아무것도 적지 못하게 된 순간 >

여덟 단어는 열여덟 살에 중학교 때부터 절친했던 친구로부터 선물 받은 책이다. 내가 친구에게 받은 첫 책선물이었다.

워낙 모범생에 공부도 잘하고, 친절하고 완벽했던 나의 롤모델 같던 친구였기에 책이 오자마자 읽었던 기억이 난다.


내가 어떻게 이렇게 나 자신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었을까를 고민해 보면 이 책을 읽은 순간부터였다.

돌이켜보면 내 인생을 모조리 바꿔놓은 책이다.


나는 꿈이 자주 바뀌었다. 고등학생이 되고 나서는 부모님의 추천으로 꿈이 공무원이 되었다. 동생들을 여러 번 가르쳐주면서 자연스럽게 공무원 중에서도 교사를 꿈꾸게 되었다. 어머니는 교사가 돼서 퇴근 후에 하고 싶은 걸 하면 된다며 꼭 공무원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나는 그렇게 고등학생 때 교사를 준비했다.


나는 뭐든 시작하면 열심히 해야 하고, 빈칸이 있으면 채워야 한다는 생각에 내가 정한 꿈이 아닐지라도 정말 성실히 교사를 준비했다. 여러 가지 직업체험과 관련 활동들을 하면서 채워나갔다.


이 책을 읽고 난 다음, 고등학교 2학년이 지나 새 학년이 시작할 즈음, 생활기록부에 에 장래희망을 적어야 했다. 지금까지는 아무 생각 없이 교사라고 적었던 그 칸에, 나는 한 글자도 적을 수 없었다.


생활기록부가 중요한 입시에서 고2 장래희망은 다들 신경 써서 기록했다.

마치 그 칸에 무언가를 적으면 그렇게 해야만 할 것 같아서 두려웠다.

그때부터 나는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내가 진정으로 무엇을 원했는지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그 칸에 진짜 내가 원하는 장래희망을 기록하기 위해서.


여덟 단어가 도대체 무엇이길래 나를 이렇게 흔들어 놓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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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기준점을 내 안에 찍기 >

스스로를 존중하고 아끼는 것이 바로 '자존'이다. BTS가 목놓아 부르던 Love Myself가 바로 자존이다.

모두들 다 자신을 사랑해야 타인을 사랑하게 된다고 말하는데, 왜 이렇게 자존은 어려운 걸까.


그에 대한 이유로 저자는 각자의 기준점을 자신의 바깥에 찍게 만드는 교육을 들었다.

우리는 정해진 교육방침을 따라 따라가며 정해진 범위에 따라 등급을 부여받는다. 남이 찍어놓은 점에 내가 도달할 수 있을 것인가? 에 집중한다.


저자는 진정한 교육은 학생이 얼마나 정해진 교육을 잘 습득하느냐가 아니라, 학생 각자의 안에 무엇을 채울지 고민하는 것이 바로 좋은 교육이라고 말한다. 각자의 장점과 특색이 다르기 때문에 각자의 마음속에는 얼마든지 다양한 것들로 채울 수 있다.


내가 아닌 바깥만 바라본다면 나는 행복하지 않을 것이다. 애초에 내가 아닌 다른 곳에 찍힌 점을 바라보면 늘 부족한 것만 의식하기 때문이다.


'여러분, 답은 저쪽에 있지 않습니다. 답은 바로 지금, 여기 내 인생에 있습니다.'
'열심히 살다 보면 인생에 어떤 점들이 뿌려질 것이고, 의미 없어 보이던 그 점들이 어느 순간 연결돼서 별이 되는 거예요.'


나는 답을 내 안에서 찾기로 했다. 나는 도대체 무엇을 하고 싶을까 고민에 빠졌다.


그리고 나는 일기를 들춰보며 답을 찾았다.

대충이라도 적어놓았던 일기와, 과거 찍어두던 사진이나 앨범을 돌이켜 보니 내가 어떤 것을 하고 싶은지 깨닫게 되었다.


나는 늘 글로 적거나 말로 하는 표현하는 것을 좋아했다.

내 상상들을 타인에게 공유하는 것을 좋아했는데, 글로도 잘 설명이 안될 땐 그림을 자주 그렸다.

나는 그림을 혼자 독학했고 아버지께 태블릿을 선물 받기도 했었다.

꾸준히 그림을 그리고 혼자 배우며 즐거워했다. 엄마가 공무원을 추천한 것도, 그렇게 그림을 그리고 싶으면 퇴근 후에 그림을 취미로 가지라는 뜻이었다.


나는 당장 그림 그리기를 변함없이 좋아했고, 스스로 독학할 만큼 열정을 가진 분야였는데...


왜 내가 원하지 않는 일을 업으로 삼으며 취미로 남겨둬야 하는가?


내 안을 들여다보니 내가 하고 싶은 것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었다.

어떤 것을 할 때 즐거운지, 어떤 것이 내게 가치가 있는지, 나는 무엇을 스스로 배우고 싶었는지,

내가 어떤 분야에 욕심이 생기는지... 내가 무엇을 향하고 있었는지 생각을 하면 답이 보인다.


< 나의 본질을 채우는 고전과 인문학 >

고전은 시간을 뛰어넘는 본질적인 것이다.

"본질"은 모든 것이 변하지만 변하지 않는 그 어떤 것이다.

시간이 흐르고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는 이것.


저자는 그렇기 때문에 고전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전 세계인을 감동시키는 위대한 문학이나 미술, 음악 등 예술작품들은 본질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나한테만 좋은 것이 아닌,... 전 세계 다수의 인간이라는 종이 느끼는 근본적인 무엇을 건드린 것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은 짧게 소비되고 사라진다.

그 속에서 시간을 견뎌낸 몇백 년의 고전들은 왜 그렇게 수백 년간 사람들에게 울림을 선사했을까.

고전이야말로 모든 것이 변하는 중에도 변하지 않는 본질적인 것의 핵심이다.


이런 고전과 본질들을 발견하고, 새로운 것을 창작해 내기 위해서 저자는 '견문'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냥 바라보고, 듣고 지나치는 게 아닌, 시간을 들여 자세히 보고 느끼고 관찰해야 한다고.

그냥 유튜브로 클래식음악을 듣고 지나치는 것과, 극장에서 울려 퍼지는 클래식의 웅장함 속에 앉아서 경험하는 것은 천지차이다.


본질적인 것을 알려고 노력해야 하며, 본질적인 것에 가까운 고전을 사랑해야 하고, 나 자체를 풍성하게 채울 수 있는 것들을 탐독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청이 아닌 견문을 해야 한다.


<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인생 전체는 되는 대로. >

'지금 이 순간, 현재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면 행복은 삶이 끝나갈 때쯤에나 찾게 될 겁니다.'

삶은 순간순간의 합이라고 말한다.

만약에 삶이 목표를 정하고 달성하는 일직선, 목표달성과 같다면 우리는 마지막을 위해 죽어라 달려야 할 것이다.

하지만 삶이 순간의 합이라는 관점으로 바라본다면 우리는 순간순간 행복할 수 있다.

내 삶을 의미 없는 것들의 합이 아닌. 순간순간 소중하고 아름다운 순간의 합으로 만들고 싶다면 간단하다.

순간순간에 의미를 부여하고 행복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좋아하는 일은 그냥 취미로 남겨둬야 좋다'

'디자인 업계로 온 후에 그림을 취미로 남겨둘걸 후회하지 않느냐'

디자인 업계에 대한 시선은 대부분 박봉에 힘든 업계를 왜 선택했는지.


그래도 나는 좋아하는 일을 하며 돈을 벌고 싶었다. 단순히 해서 즐거운 분야가 아니라,

더 배우고 싶고, 더 잘했으면 좋겠고 욕심이 생기는 분야이기에 선택했다.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한 이후로는 적당히가 되질 않았다. 안일하게 평타만 치면 되었다.라고 안심하지 않고

끝없이 더 좋은 작품, 더 좋은 퀄리티를 욕심내게 되고 끝없이 스스로를 발전시킨다.


이 또한 삶이 순간의 합이라고 생각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순간순간을 행복하고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서는 순간을 내가 하고 싶은 일들로 채우고 싶었다.


내가 원하는 선택을 하고 원하는 삶을 살게 된다면 노력하고 고생하는 순간에도 뿌듯하다.

더럽게 힘든 이 업계에서 버티면서도 내가 꿈을 바꾸지 않고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단순하다.

내가 선택한 나의 삶이기 때문에 힘든 과정 속에서도 배움이 있다면 뿌듯한 것이기 때문이다.

적어도 그렇게 생각하고 순간순간이 괜찮다고 느껴진다면 만족한다.


< 제발 해보자. 열심히. 선택은 얼마든지 옳게 만들 수 있다. >

후배들의 입시 상담을 들어주면서, 두 동생의 입시를 오랫동안 경험하면서 가장 많이 들은 질문은

할지 말지 고민된다는 질문이었다. 나 또한 할까 말까를 굉장히 많이 고민했다.


나는 할지 말지 오래 고민하지 않는다. 되도록이면 해보고 후회하는 게 낫다고 생각하지만, 도무지 결론이 나지 않을 때는 그냥 랜덤으로 눈감고 선택한다. 하지 않는다면 그 결정 대신 다른 것을 하면 되고, 하게 되면 선택에 책임을 지면 된다.


그 순간의 내가 선택한 데에는 뭐든 이유가 있을 것이고, 그건 나름 최선의 선택이었을 것이다.

내 인생의 주인은 나다. 내 선택이 틀려도 내가 수습할 수 있다면 그만인 것이다.


선택에서 가장 중요한 건 될까? 말까?라는 확률싸움이 아니라, 결정된 이후에 내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다.


그리고 대게 그런 책임은 '성실'로 답할 수 있다.


2년 준비한 교사를 때려치우고 한 번도 안 한 미술입시를 시작할 때 가장 많이 들은 말이 "후회 안 할 자신 있니?"였다.

미술 입시로 전향한 이후에도 숱한 좌절을 경험해야 했지만 난 한 번도 진로변경을 후회한 적이 없다.

내가 선택한 것이기 때문에 선택을 옳았다고 증명하기 위해 매일 성실하게 했을 뿐 후회해도 변하는 건 없었다.


어떤 선택이든 인생은 알 수 없다.

다만 뭐든 성실하게 한다면 뭐라도 남는 게 있다는 것이다.


내가 부모님이 정해준 직업이었다고 교사를 열심히 준비하지 않았다면 나는 내가 교사가 안 맞는다는 것도 몰랐을 거고, 내 인생에 대해 진중히 고민해보지도 않았을 것이다. 게다가 성적이 준비되지 않았다면 나는 1년 안에 미술과 성적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이리저리 갈팡질팡 했을 것이다.


나는 내 인생의 선택에 책임을 지겠다고 다짐했고, 그랬기 때문에 늘 나의 선택은 주도적이었다.


나는 고집이 센 딸이었다. 내가 싫다는 건 절대로 안 했고, 내가 하고 싶은 건 어떻게든 설득해서 했다.

내 인생이니까, 내가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하니 선택의 기로에서 내 뜻대로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내가 선택한 일이기 때문에 성실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내 주변에는 선택을 회피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기가 두려워 다른 사람의 조언을 듣는 사람들이 있다.


주로 내 동생이 그랬다. 동생은 입시에 있어 돈을 내주는 건 부모님이었고, 부모님의 입김이 세다 보니 선택에서 주로 부모님의 말에 따랐다. 부모님 말에 따르면서도 맞는지 아닌지 확신하지 못할 일들에 끌려다녔고, 금방 후회하고, 부모님과 사이가 최악이었을 때는 원망의 화살이 부모님께 가기도 했다.


나는 엄마에게 제발 여동생 입시에 말 얹지 말라고 호소했다. 돈을 내는 건 엄마였으므로 엄마의 조언이 타당할 수는 있으나, 일이 틀어질 때 돌아오는 원망은 누구의 책임인가.


물론 부모님의 반대에도 나 혼자 모든 걸 책임진다는 건 쉽지 않았다.

부모님이 내게 1년간 투자한 돈의 금액을 생각하면 매일매일 그림이 안 그려질 때마다 정말 외로웠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던 이유는 내가 선택했기 때문이다.


인생의 선택에 답은 없다.

선택했다면 책임지면 된다. 얼마든지 옳게 만들 수 있다.


이 책은 학생시절 읽고 난 후에도 여러 번 마음속에 남아있던 책이다. 그리고 북리뷰를 하게 되면서 꼭 소개하고 싶어 다시 한번 책을 읽게 되었다. 다시 읽어도 잊어버렸던 무언가를 생각나게 했다.


살면서 중요한 것들은 계속 들여다 보아도 부족하지 않다.

내가 맞는 곳으로 가고 있는지 자존감이 떨어질 때마다 책을 들여다보고 자기 자신의 자존을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자심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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