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문화의 두 원류
『역사의 오른편 옳은편』은 참으로 어려운 책이다. 오늘날 우리는 인류 역사상 가장 풍요롭고 살기 좋은 시대를 누리고 있다. 그러나 최근 우리는 가장 격렬한 대립과 분열 속에 빠지게 되었다. 그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인가? 바로 유대-기독교적 가치와 그것을 제도화한 그리스적 이성의 전통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유대-기독교의 가치는 성경의 창세기에 잘 나와있다.
창세기 1장 27절과 민주주의
창세기 1장 27절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남자와 여자로 창조되었음을 말한다. 이는 곧 모든 인간이 존엄한 존재라는 선언이며, 이를 바탕으로 그리스적 이성으로 탄생한 민주주의 제도를 결합하였다. 민주주의는 단순한 다수결의 원리가 아니라,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인간이 누구도 억압받지 않고 존엄을 누릴 수 있도록 보장하는 제도적 장치였다.
창세가 1장 28절과 자본주의
또한 창세기 1장 28절에서 하나님은 인간에게 땅을 정복하고 다스리라고 명하셨다. 이는 인간에게 소유와 자유의 권리를 허락하신 것이며, 이를 뒷받침한 것이 자본주의 시스템이다. 인간이 창조 세계를 관리하고 발전시키는 사명 속에서 자신의 노동과 결실을 자유롭게 소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곧 하나님이 주신 창조 질서의 일부이다.
창세기 2장 17절과 법치주의
그러나 자유와 소유는 방종이 아니라 책임과 질서를 전제로 한다. 창세기 2장 17절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 그것을 먹는 날에는 정녕 죽으리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통해 인간에게 분명한 한계와 질서를 부여하셨음을 보여준다.이 질서를 사회적으로 구현한 것이 몽테스키외의 '법의 정신'에 입각한 삼권분립 정신의 법치주의이다. 인간의 자유는 법에 의해 보호 받지만, 동시에 무너뜨려서는 안 될 질서 속에서 유지된다.
문제는 이러한 유대-기독교적 가치가 사라지고 제도만 껍데기처럼 남을 때 발생한다. 그 경우 법은 자유를 억압하는 도구가 되고, 자본은 갈등을 유발하며, 성별의 창조 질서는 파괴된다. 인간의 존엄은 더 이상 하나님의 형상이 아니라 단순한 동물적 본능으로 격하되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