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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로또같이 Aug 15. 2023

소아과 폐업/교권추락을 마주하는 엄마

내가 꼭 한 집단에만 속할것이라 생각하는 오류를 범하지 말것.

문제가 심각하다.

소아과는 폐업했고, 교권은 추락했다. 팩트다.

(돌아가신 서이초 선생님을 추모합니다)


연일 기사에서는 '맘'들이 문제라며 지적하고

옳소-옳소를 외치는 댓글들이 베스트 1,2,3에 있다.


나는 교사였고, 엄마이다. 퇴사한 2-3년간 세상이 많이 달라질수는 있겠지만,

엄마라는 집단을 적대시하는 분위기는 참으로 가슴아프다.

왜 집단으로 표현하는가. 인간이란 존재가 '엄마'없이 존재하기 힘들만큼

엄마라는 구성원은 중요한 역할이자 많은 부분을 담당하고있다.


그런데 대한민국에서 '엄마'라는 입지는 내세울 곳이 없는 것같다.

(내 기준에서 상식적인,정상적인, 일반적인 엄마를 말한다.갑질하고 드센 사람 말고.)

댓글에서는 '그러게 누가 애 낳으래? 뇌도 낳았나?'라고 비판받고

학원에서는 '00어머니, 애가 -가 부족하네요  어머님이 이렇게 하시는게 아니에요'라며 돈내고 지적받고

어린이집에서는 애를 맡겼기에 굽신거리기 바쁘다.

그뿐인가. 가사도우미 여사님을 제대로 고용한다는건 3대가 덕을 쌓아야할것같고

남편의 육아휴직이라는건 여전히 극소수에 불과하다.


그러면 엄마라는 건 뭔가.


하루종일 엄마를 부르거나

엄마를 부르지않으면 주방에 모든것을 놀이방에 쑤셔넣고

우유를 바닥에 뿌려 낄낄대는 아이를 수습하느라 하루가 다가는데

위로는 커녕 '맘충'이라는 사회시선에

애를 데리고 나가는 순간 받는 따가운 눈초리에 어떻게 살으란 말인가.


'애를 왜 낳냐'는 질문은 정말 무자비하고 무례한 이야기이다.

'애를 왜 안낳냐고' 묻는 질문은 무례하다고 하면서,

왜 역으로 아이를 낳은것을 죄로 묻는가.


그렇다면, 모든사람이 애를 낳지말거나,

애를 더 몰아붙여서 성인처럼 행동하게 기르라는건가?

그 과정에서 얼마나 실수가 많고 사건이 많은데

그걸 '엄마' 단 한명에게만 맡겨놓고. 책임을 묻는건지.


자살하는 엄마는,

육아에 지쳐 우울감(우울증도 꽤 있을거라생각한다)에 몸서리치는

외로운 엄마는 안보이는가.


지인중에 교사/학원강사가 꽤 있다.

'학부모'라면 치를 떨고 지쳐할때도 있지만,

잘 자란 아이들을 볼때면 그 엄마를 존경하기도한다.

'엄마'는 참으로 다양하기 때문이다.


지인중에 의사가 꽤 있다.

너무 존경하는 직업이며 돈벌이를 떠나서 사명감이 있어야만 할 수 있는일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렇게 모든 엄마들이 의사를 지치게만 만들었는가?


아이들 필수예방접종 조차 보건소에서 진행하고, 나라에서 무료로 지원해주고

소아과 진료비가 천원에 그치는 수가의 문제일수도 있다.

예를들어 정부에서 소아과 지원을 해준다면

무리하게 환자 70명을 꽉 채워 진료하지 않아도될지도 모른다.

의사도 번아웃이 덜되고, 더 많은 간호사를 고용해서 일도 수월할수도있고.


어떤 방식으로든 해결책을 함께 강구해나가는 방식의 "토론"이 더 많아졌으면 한다.

사건이 일어나면, 기사를 보고 바로 '의사'vs'맘'. '교사'vs'학부모'로 나누지 말고.


'갑질'하는 '엄마'가 아니라, 원래부터 '갑질하는 나쁜사람'이었던 거다.


[엄마는 모두 진상짓을한다]는 명제가 설립한다고 생각하는가?

진상녀가 엄마가 된거겠지.

'엄마'라는 단어는 좀 빼줬으면 한다.

당신도 엄마가 있었을것 아닌가.


키즈프렌들리. 미소한번이 필요하다.

외국의 가식적인 친절함조차 눈물나게 그리운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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