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같았던 2년 (1)

조울증이 시작되다

by 유리멘탈

2022년, 코로나가 한창 심할때 21학번으로 입학해서 학교를 5번 밖에 못가본 나는 재수를 결심하게 된다. 부모님께 학원비를 대달라고 하기 너무 죄송해서 독서실과 인강패스를 끊어서 독학재수를 시작했다. 여태까지 내가 실패한 원인인 '완벽주의'를 버리려고 노력했고, 초반에는 예전의 습관을 버리지 못해 하루를 통으로 날린 날도 많았지만 느리게 변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5월에 엄마가 암 진단을 받았다.

더 미루면 안되는 상황이라 바로 수술을 해야한다고 했다. 나의 세상이 무너지는 기분이었다. 일주일동안 너무 힘들었다. 길을 걷다가도 엄마 생각만 하면 눈물이 났고 새벽에는 너무 무서워서 울었다. 루에도 몇번씩 희망을 갖다가 마가 돌아가실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빠졌다. 능 준비를 하지 말고 엄마 옆에 붙어서 시간을 보내야하나했지만 엄마는 그런 쓸데없는 생각하지말고 올해 수능은 마무리하라고 했다.


엄마의 암진단을 기점으로 내 목표는 '수능까지 포기하지 말고 완주하기'가 되었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중간에 지쳐서 나태해지지말고 포기하지 말고 완주만 하자는게 내 유일한 목표였다.


그렇게 하루에 1시간도 집중하지 못했던 내가, 수학과 과탐에 약해서 3등급 이상 맞아본 적이 없던 내가 수능에서 영어 빼고 모든 과목을 1등급으로 마무리했다. 그리고 내가 꿈에 그리던 좋은 대학들을 놓고 '행복한 고민'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완전 다른 전공의 두개의 대학을 놓고 한달동안 고민을 했다. 나는 두 대학을 비교한다는 명목으로 이 대학을 선택했을때 생길 수 있는 모든 부정적인 경우의수를 상상했다. 미리 알고 선택해야 나중에 후회하지 않으니까.

그렇게 미래에 발생할수 있는 부정적인 경우를 계속 상상하다보니 어떤 대학을 선택해도 내 미래는 캄캄해보였다. 미친듯이 불안했다. 뭘 선택해도 안좋은데 어쩌지?


남들은 왜 행복한 고민을 하며 그렇게 불안해하냐고 했지만, 나는 정말로 심각했다.


그때부터 내 상태가 이상하다는 것을 감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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