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을 전수 해 드릴게요

프롤로그

by 글밥노트

언제 생각해도 가슴 아프고 눈물이 날 것 같은 기억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일들은 누구나 겪을 수 밖에 없습니다. 저는 이제부터 누구나 살면서 겪는 일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짝사랑, 말이죠.

누구나 인터넷에 검색하고 글을 올릴 수 있는 지금, 짝사랑에 대한 글은 널려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짝사랑에 성공할 수 있는지, 정리할 수 있는지 말이죠. 그 글들을 읽으면 금방이라도 짝사랑에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 그 글들대로 해서 짝사랑이 이루어질 확률은 극히 낮습니다. 이는 사람들이 모두 달라서, 같은 행동이더라도 사람들마다 받아들이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인터넷 속의 글을 따라 했다가 실패하는 사례도 많이 봐왔고요. 저 역시도 인터넷에서 본 글대로 하다가 마음고생만 하고 짝사랑을 놓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인터넷에 널린 기술들이나 시뮬레이션이 아닌, 제가 직접 겪었던 짝사랑들의 이야기를 들려드리면서, 제가 수년에 걸쳐 깨달은 것들을 전달해 드릴 것입니다.

짝사랑을 처음 시작한다면 막막할 수밖에 없습니다. 내가 느끼는 감정이 낯설고 어색하기도 하고요. 어쩌면 이게 '사랑'이라는 감정이 맞는지 확신이 서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 책은 그런 여러분들에게 가이드가 되어줄 것입니다. 꼭 짝사랑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이 아니더라도, 짝사랑에 지친 사람, 새로운 짝사랑을 시작하는 사람, 모두 환영입니다. 사실, 짝사랑을 한다는 건 그 자체로도 힘이 들지만, 짝사랑을 이제 포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때 가장 힘이 들거든요. 제가 시행착오를 겪었던 시간들을 글로 남겨, 짝사랑 입문자들에게 전달해 준다면, 그들은 조금 더 나은 짝사랑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서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비교적 일찍 '사랑'이라는 감정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제 주변에 연애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있겠나요, 한동안은 짝사랑만 했죠. 제가 좋아하게 되는 사람이 누구든, 그 사람은 연애에 관심이 없었으니까요. 그러다가 또래 아이들이 연애에 관심을 가지게 될 때 쯤, 저는 짝사랑에 지쳐서, 더 이상 연애에 대한 흥미가 식었더라고요. 결국에는 아무것도 못 했죠.

하지만 글을 쓰다 보니, 로맨스는 소설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하지만 연애라고는 초등학교 때 책에서 읽은 정보들이 전부인 제가 어떻게 로맨스를 쓸 수가 있겠어요. 모태솔로가 감히 로맨스에 도전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엄청난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짝사랑을 시작하기로 한 것입니다.

제 시행착오는 여기부터예요. 단 한 번 만이라도 좋으니 '연애'라는 걸 해보고 싶었어요. 이때부터 짝사랑을 성공하는 방법들을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운이 좋게도, 긴 시간 동안 없던 짝사랑은 제가 마음만 먹으니 금방 찾아왔어요. 그리고 이번에는 진짜였습니다. 예전에는 나이도 나이였지만, 다른 사람들과의 교류도 뜸했던지라 짝사랑 다운 짝사랑을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냥 '아, 나 쟤 좋아하네' 정도였지요. 하지만 이번은 달랐습니다. 첫눈에 반한다는 말이 있잖아요. 그때 처음 본 건 아니었지만, 딱 눈이 마주친 순간, '아, 애가 내 첫사랑이구나'싶었습니다. 그 아이들 의식하게 된 순간부터 그 전의 짝사랑들은 사랑도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런 감정은 정말 처음이었기에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순식간에 이 사람이 정말 좋아졌어요. 감히 '사랑'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을 정도로요.

하지만, 감정이 너무 빨리 발전하면 금방 변해버리잖아요. 어느 순간 제가 너무 매달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사람은 저를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있지도 않은데, 심지어는 제 감정도 이젠 식어버렸는데, '첫사랑'이라는 단어 속에 갇혀서 저만 끙끙대고 있었어요. 정말 오랜만에 찾아온 짝사랑이다 보니 놓치고 싶지 않았나 봐요. 아까웠던 거죠. 다음 짝사랑은 또 언제 찾아올지 모르니까요. 또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못한다'는 미신 아닌 미신도 저의 이전 마음에 한몫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런 말들은 꼭 깨 보고 싶잖아요. 기네스북처럼요. 인간의 본능이 아닐까요.

세상 어딘가에는 저 같은 사람이 또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더 이상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지 않지만, 첫사랑이라는 이름 속에 가려져 끙끙대고 있는 사람들 말이죠.

정말 쉽지 않은 일이에요, 연애라는 건. 서로의 마음이 같다는 것 부터가 기적이죠. 사실 너무 적은 확률이잖아요. 하지만 그걸 알고 있음에도 우리가 기대를 하는 이유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기 때문일거에요. 그 많은 사람들은 이미 하고 있는데 나라고 안 될 거 있나, 싶은 거죠.

제 첫사랑은 결국 실패했어요. 졸업식 날 말이에요. 제 친구가 그 사람에게 고백을 받았다고 하더군요. 그 친구도 그 사람을 좋아하고 있었고요. 당연히 저희는 좋아하는 사람을 공유하지 않았습니다. 그 친구는 헤어진 지도 얼마 되지 않아 저와 같은 사람을 좋아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해봤어요. 하지만 이 사실을 알고 나니, 저절로 정리가 되더라고요. 어쩌면 저는 이런 계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일지도 몰라요. 도저히 혼자 힘으로는 이 첫사랑을 끝낼 자신이 없어서.

그 뒤로도 몇 명의 사람들을 좋아해 봤습니다. 하지만 첫사랑이라는 게 쉽게 잊혀지지만은 않더라고요. 제가 진짜로 사랑했던 건 맞나 봐요.

이 책에서는 저의 이런 짝사랑 경험들을 풀어갈 예정입니다. 저의 짝사랑들을 간접적으로, 그러나 몰입해서 들어주세요. 언젠가는 여러분도 저와 같은 기억을 가지고, 같은 것을 느꼈으면 좋겠어요. 제가 시행착오를 겪었던 시간은 저에게 있어 꽤나 긴 시간이었기에, 다시 사랑을 하려면 조금 시간이 걸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쓰며, 조금은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해요. 어쩌면 우리 모두, 이 책이 끝날 때 쯤에는 또 다른 교훈을 얻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시험기간으로 인해 12월 중순까지는 연재를 못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프롤로그밖에 못 올렸지만... 기다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