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뻬 씨의 행복 여행을 읽고
이 소설의 주인공인 꾸뻬는 많은 것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정신과의사로서 행복에 이르게 할 수 없음에 고민한다. 그리고 왜 모든 것을 갖고 있고 많은 행운을 누리는 사람들이 사는 지역에 정신과 의사가 많은지 계속 의문을 가진다. 그래서 그 이유를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행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배우거나 스스로 깨달은 내용을 수첩에 적는다.
행복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 중 첫 번째로 알게 된 내용은 남들과 비교하지 말라는 것이다.
무척 공감이 되고 알고 있는 내용이면서도 실천하기는 쉽지 않은 방법인 것 같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당연히 많은 사람을 만나고 때로는 경쟁을 해야 하는데 나보다 더 잘나고 재능 있는 사람을 보고 무감각하거나 부러워하지 않을 사람은 많이 없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꾸뻬는 한 가지의 배움이나 깨달음에 그치지 않고 계속 행복을 찾아 나선다. 행복한 생각을 할 때 뇌의 특정부위가 활성화되어 행복을 느끼는 것도 알았다. 외부에서 찾는 행복이 아닌 내부에서 만들어 내는 긍정의 마음이 행복을 더 지속적이고 상황변화에 안정적으로 만든다는 생각이 든다. 행복을 위한 주변 환경도 중요하겠지만 주어진 환경을 받아들이는 마음가짐도 행복의 중요한 열쇠일 것이다.
많은 질병은 마음과 생각에서 온다는 말이 있는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바르게 생각하는 것도 행복한 삶을 사는 방법인 것 같다.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말을 좋아한다. 비록 조건이 좋지 않고 상황이 좋지 않더라도 다른 이유 때문에 괜찮다고 생각하는 나만의 행복을 부르는 말이다. 그리고 이런 말이나 태도를 자주 사용하고 생각하는 노력이 내 뇌를 행복에 특화된 뇌로 만들 것 같다
꾸뻬가 배운 행복의 방법은 이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행복은 때때로 뜻밖에 찾아온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행복이 오직 미래에만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은 더 큰 부자가 되고 더 중요한 사람이 되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행복은 알려지지 않은 아름다운 산속을 걷는 것이다. 행복을 목표로 여기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행복은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이다. 등등 꾸뻬가 행복하기 위해 배우거나 찾은 것은 23가지이다.
이 23가지 행복비결의 공통인자가 무엇일지 생각해 봤다. 감사와 사랑과 긍정 그리고 시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감사, 사랑, 긍정의 마음은 행복을 위해 익숙한 개념인데 시간의 개념이 새롭게 다가왔다.
사람들은 과거의 행복했던 시간을 생각하면서 그리고 미래의 행복을 꿈꾸며 행복을 찾으려 한다. 정작 현재에서는 행복을 찾으려는 노력이 없다. 반대로 지금 불행을 느낄 때는 과거의 행복을 추억하거나 미래의 희망이나 행복을 찾아보려고 하지 않는다.
행복을 찾던 꾸뻬는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살라고 말한다. 과거나 미래의 행복을 현재의 상황과 비교하려 하지 말고 현재를 사랑하고 현재를 감사하는 긍정적인 마음이 있을 때 나의 과거도 행복한 추억으로 남고 미래도 행복으로 만들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 나오는 대사 중 하나인 카르페 디엠(현재를 즐겨라)이 생각나고 현재의 시간을 소중하게 느끼게 하는 소설이었다.